[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계엄과 참사의 아픔으로 기억된 2024년이 저물고 을사년 2025년 첫해가 떠올랐습니다.
추모 분위기 속에 해돋이 행사들은 취소됐지만 새해를 첫 일출을 보려는 인파로 해돋이 명소들은 북적였는데,
시민들은 떠오르는 해를 향해 소원을 빌며 을사년을 시작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눈이 아직 녹지 않아 희끗한 능선 사이, 붉은 태양이 말간 얼굴을 내밉니다.
새벽에 산을 오른 시민들은 어둑했던 사위를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이며 새해 첫 태양이 떠오르는 그 찰나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붙잡아 둡니다.
계엄의 충격과 여객기 참사의 슬픔 속에 맞은 2025년 해돋이를 지켜보는 마음은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양규리]
"안 좋은 일도 있었고. 모두가 건강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영하의 추위에도 을사년 새해 푸른 뱀의 기운을 받기 위해 웃통을 벗어던지거나, 재미난 모습으로 추억을 만드는 청년들은 힘찬 기운을 쏟아냈습니다.
[정자형 기자]
"이곳 모악산 정상에는 해가 뜨기 전부터 300여 명의 인파가 모여, 뒤로 보이는 공간이 한때 꽉 차기도 했습니다."
어린 딸을 위해 새벽부터 산에 오른 초보 아빠, 고사리 손으로 쓴 편지를 산에서 펼쳐 보인 초등학생 등 가족을 위한 마음도 여전했습니다.
[이용빈]
"사실 작년 2024년도에 딸이 태어나가지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잡고 싶어서 올라왔어요."
[이로운]
"(혹시 오늘 소원 같은 거 있어요?) 2025년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보내고 새롭게 시작된 2025년, 을사년 첫날 떠오른 태양처럼 밝고 희망찬 한 해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