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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방직 터 개발 본궤도에? "문제는 실현가능성"
2025-01-01 2287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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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전주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옛 대한방직 터는 전주 개발과 관련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해묵은 이슈입니다.


관심이 집중된 기부체납 규모가 2천5백여억 원으로 확정되는 등 최근 행정 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사업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3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전주의 금싸라기 땅, 옛 대한방직 공장 부지입니다.


2017년 주식회사 자광이 1,980억 원에 해당 부지를 매입한 뒤 개발 사업을 타진해왔고, 2년 전부터는 철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업용지인 이 곳을 주거와 상업 용지로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를 앞두고, 전주시와 사업자인 자광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용도 변경의 대가로 전주시가 기부채납 받을 공공기여금은 토지가치상승분의 100%에 해당하는 2,528억 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이 가운데 1100억 원은 각종 공공시설을 설치하고, 나머지 1428억 원은 현금으로 분할납부 하도록 했습니다.


또 준공 후 연간 25억 원씩 20년 이상 지역공헌사업을 실시하고 전주시립미술관도 짓기로 해, 전체 기여 규모는 3,855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주시는 남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올해 상반기엔 착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우범기 / 전주시장]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 이행보증증권 및 담보 설정 등 철저하게 이행 담보 방안을 마련해서 추진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자광은 모든 허가가 완료되면 6조 2천억원을 들여 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에 관광타워와 상업시설, 아파트 등을 지을 계획입니다.


행정 절차가 본 궤도에 올랐지만, 정작 사업 실현가능성에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사업은 프로젝트파이낸싱, 즉 PF대출로 유지돼왔는데, 지난 해 10월 수천억을 빌려준 대주단이 시행사 자광 측에 이제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는 기한이익상실, 즉 EOD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자광에 보증을 서줬던 롯데건설이 IBK투자증권에 채무를 모두 상환하는 등 전주 대한방직 개발에서 손을 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용국 / 미래에셋증권 IB2부문대표(대주단)]

"사업성은 아파트에 대해서는 별로 이견이 없고요. 상업 시설하고 관광타워, 호텔 이 부분에 대한 포지션을 어떻게 메이크업해나갈 것인가가 가장 관건인 것 같습니다." 


자광 측도 롯데 외에 다른 시공사를 구해야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은수 / (주)자광 대표이사]

"계속해서 롯데건설이 참여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시공사가, 적합한 시공사가 선정돼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인지 이 부분은 좀 더 논의를 해봐야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만약 롯데건설의 대한방직 개발 발 빼기가 기정사실화한다면 지방에 6조 원대 대규모 사업을 일으킬 국내 건설사를 찾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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