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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다녀보고 학과 정한다".. 무전공 입학의 명·암
2024-07-04 143
이종휴기자
  ljh@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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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 없이 일단 신입생을 뽑아서 나중에 전공을 선택하게 하는 대학의 무전공 선발이 내년에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정부가 적극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도내 대학들도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데요.


바람직한 일인지는 의견이 갈립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리포트 ▶

전북대학교 단과대학 가운데 최대 규모인 공과대학은 기계공학과 등 25개 학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동안은 당연히 신입생을 학과별로 뽑았습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모집 단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공학계열1과 공학계열2로 광역화해서 선발합니다.


농생명과학대학 13개 과는 농생명과학계열 하나로 뽑고, 사회과학대학 6개과는 사회과학계열 하나로 뽑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북대는 106개 모집단위를 내년에 46개로 줄이고, 2028학년에는 28개로 더 줄인 뒤, 최종적으로는 전체 신입생을 무전공으로 선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학생들이 1학년 동안 다양한 기초교양과목을 수강한 뒤 원하는 학과를 선택해 2학년에 진학하는 방식입니다.


[주호종 / 전북대 입학처장]

"전공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더 많아지고 질적으로 좋아지는, 그리고 나서 2학년 때 정말 자기가 원하는 전공을 선택해서 공부를 하게 되면."


원광대는 전공을 정하지 않은 자율전공학부를 신설해 200명을 선발하는 등 역시 무전공 선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전주대 역시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고, 경영대학과 인문콘텐츠대학은 한 개 모집단위로 통합 선발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의 전공선택권을 넓히고 학문간 벽을 허문다는 장점을 갖지만, 일부에서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대학에 지원하는 사업비를 무기로 무전공제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반발입니다.


[김동근 / 전북대 교수회장]

"무전공을 확대하지 않으면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 그래서 모든 대학이 급속하게 무전공으로 내년부터 학생들을 선발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취업에 강한 인기학과로 몰리고, 기초학문이나 비인기학과는 폐과로 몰릴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동근 / 전북대 교수회장]

"기초 학문을 보호하기 위해서 거기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무전공 확대만 이야기하고 있고."


무전공제 역시 성적에 따른 입시결과를 강화하고 종국에는 지방대학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방편으로 악용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종휴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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