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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행정업무 줄인다".. '인력 재배치'만으론 한계
2024-05-23 334
이창익기자
  leeci3102@hanmail.net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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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군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다리 위에서 몸을 던져 파문이 컸는데요,


경찰이 밝힌 사인 중 하나는 '과중한 업무'였습니다.


이후 업무 경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교육청이 대책을 내놨는데요,


교사가 교육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이창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학교 교실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수업이 AI기반 스마트기기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기를 다루거나 관리해야 할 교사들의 정보업무가 추가됐고


에듀페이나 늘봄 등 수많은 새 교육정책 시행으로 교사는 전에 없던 업무가 부쩍 늘었습니다.


[서거석 / 전북자치도교육감]

"새로운 정책이 도입될 때마다 교사들의 행정업무가 늘어나 수업 연구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전북교육청은 교사의 정보업무를 줄이기 위해 지역교육청에 테크센터를 신설하고, 학교마다 디지털수업을 돕는 디지털튜터를 배치합니다.


하반기 중 200개 학교에 우선 배치하고, 3년 안에 도내 모든 학교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또 14개 지원청에 학교업무지원센터를 두고, 각종 강사지원과 현장체험학습 지원은 물론 신학기 교실 재배치까지 지원합니다.


41명뿐인 행정업무 지원 인력은 업무 재배치를 통해 107명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지난 4년간 20% 가까이 늘어 교사 업무부담을 키워온 공문도 총량제를 도입해 연말까지 10% 줄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무녀도초 같이 학급이 5반이 안 되는 작은 시골학교에는 교과 전담교사를 배치하고, 


학생수에 비해 교사가 적은 중규모 학교는 학사업무를 전담할 전담교사를 정원 외로 두기로 했습니다.


교원단체들은 업무경감이란 큰 틀에서 환영하지만 원래 교사업무가 아닌 행정 전담교사를 두는 것에는 반대했습니다.


[송욱진 / 전교조 전북지부장]

"공문의 전체 숫자를 줄인다고 하면서 공문서를 직접 작성하는 교사를 따로 두고 일을 시키겠다고 하는 업무지원 교사에 대해 전교조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행정업무를 별도 채용 없이 인력 재배치에만 의존하는 건 또 다른 직군의 불만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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