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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같은 폭풍 성장".. 전주고, 이제는 우승 후보
2024-04-26 2201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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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전주고 야구부가 39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컵에 도전하다 아쉽게 패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수년 전만 해도 해체 위기를 겪어야 했지만, 이제는 언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2년 전 '깜짝 준우승'을 계기로 어떻게 전국구 강팀으로 자리 잡았는지, 허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9년 만의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한 뼈아픈 역전패.


상대팀과 인사를 나누고 시상대에 오르면서도 어린 선수들은 못내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강호들을 압도적으로 완파하며 올라온 결승전이라 더 아쉬운 선수들,


인천 랜더스 필드라는 꿈의 무대, 떨리는 경험을 뒤로 한 채 다음 대회를 기약합니다.


[이한림 / 전주고 주장]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구장이 커가지고 긴장되고, 떨림이 좀 있었습니다. 제가 이끌어서 다음 대회는 우승 해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좀 크게 들었습니다."


'경계대상 1호'로 꼽히며 올해 어떤 대회든 강력한 우승 후보로 자리 잡은 전주고 야구부,


10여 년 전만 해도 성적 부진과 수도권 쏠림으로 선수 수급이 안돼 해체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하지만 6년 전 부임한 주창훈 감독은 적극적인 선수 스카우트와 강도 높은 훈련, 치밀한 경기 준비로 팀을 만들어 나갔고,


지난 2022년, 대통령배에서 근성 있는 야구로 준우승을 이끌며 이변을 만들어냈습니다.


동문들과 교육청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지역에서도 좋은 여건으로 야구할 수 있다는 것을 유망주들에게 보여주며 강팀으로 변모한 겁니다.


[주창훈 / 전주고 감독]

"그때 1학년 때 시합을 뛰었던 친구들이, (2년 전) 결승전 뛰었던 친구들이 4명이나 있는데요. 이호민 선수, 주전 포수 이한림 선수, 긴장을 많이 안 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 친구들도 긴장을 좀 하더라고요."


단연 주목을 받는 건 최고 구속 156km을 자랑하는 '파이어볼러' 정우주 선수,


고교 드래프트 1순위감이라는 평가와 함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까지 몰고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우주 혼자만의 팀은 아닙니다.


2년 전 대통령배 결승에서 1학년임에도 마운드에 섰던 이호민 선수,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이 강점으로,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는 또 다른 에이스로, 준결승에서 8이닝 12탈삼진을 기록하며 활약했습니다.


[이호민 / 전주고]

"(결승전 못 나가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4강전 때 제가 잘 던져서 팀이 결승까지 올라간 것 같고, 이번 동계부터 열심히 준비 잘 해가지고 좋은 모습 나온 것 같습니다."


준결승까지 6할이라는 경이적인 타율을 기록한 주장 이한림 선수와 장타율 7할 8푼의 4번 타자인 서영준 선수 등 공격 자원은 물론이고,


결승에서 훌륭한 주루 플레이를 보여준 1학년 김서준 선수와 차기 에이스를 노리는 이시후 선수 등 미래 자원들도 준수합니다.


[김서준 / 전주고]

"그래도 형들과 같이 열심히 뭉쳐서 이기려고 하다가 진 것 같아서 후회는 안 남고 다음 대회 또 만약에 나가게 된다면 더 열심히 해서.."


마치 소년 만화 주인공들과 같은 성장세를 그리며 전국대회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선수들,


5월 황금사자기와 6월 청룡기 등 연이은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모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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