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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1조 투자"..중국기업 원산지 세탁?
2023-03-24 1377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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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중 합작기업이 새만금에 전기차 배터리소재 공장을 짓기로 하고 1조 원을 투자한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어떻게 이런 대규모 투자가 가능했을까 의문도 남는데요,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퇴출하려 하자, '메이드인 코리아' 마크를 달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는 반길 일이지만, 미중 갈등에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24일)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투자협약식.


전기차용 이차전지의 핵심 물질인 '전구체' 공장을 짓는 1조 원대 투자 계획이 선포돼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새만금의 큰손을 자처한 곳은 'GEM코리아'.


글로벌 전구체 생산기업인 중국 GEM이 국내 기업과 손을 잡은 한중 합작기업인데 새만금을 점찍은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쉬카이화 / GEM 회장]

"한국은 이미 세계적인 시장을 갖고 있고.. 새만금의 매혹적인 이름처럼 '만냥의 황금'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새만금을 선택한 이유를 밝히는 그의 말에서 여러 의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 이미 생산기반이 있지만 사실상 판로가 막혔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중국 자본이 들어간 부품으로 만들어진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한 푼도 줄 수 없도록 정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때문입니다.


IRA는 다만 미국과 FTA를 체결한 우방국에서 가공된 광물은 굳이 제재하지 않겠다는 방침.


이 때문에 중국기업이 한국에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IRA 우회 작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라북도는 역시 중국이 코너에 몰린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힙니다.


[김관영 / 전북도지사]

"중국회사들이 한국회사와 합작을 하고 (새만금에서 생산되는)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이 새로운 루트가 앞으로 대단히 각광 받는.."


하지만 미중갈등이 장기화 하는 국면에서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자국기업과 중국기업과 합작해 법망을 피하는 꼼수가 잇달아 의회를 중심으로 촘촘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이 현실,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기회로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자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기대에 역행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 재무부가 다음 주 IRA 세부지침을 발표할 계획이어서, 새만금에 날아든 1조 원 투자 계획에 어떤 나비 효과를 몰고올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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