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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대기업으로부터 100억대
갑질 피해를 입고 고사 위기에 몰린
완주의 한 육가공업체 속보입니다.
업체는 재작년 롯데에 400억대 과징금을
이끌어내고도, 단 1원도 돌려받지 못했고
이후에도 롯데와의 소송전에 끌려가며
직원 수가 10분의 1 토막이 났는데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요구하는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여론에, 롯데 측이 피해회복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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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판촉 행사를 한다며
납품단가를 후려치고..
2천 명이 넘는 납품업체 파견직원에게
돼지고기 진열업무 등을 시키고 50억 원에
가까운 인건비는 나몰라라 한 롯데마트.
지난 2012년부터 3년 동안 이어진
갑질에, 재작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역대
최대규모인 과징금 408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전액 국고로 귀속되면서
육가공업체는 백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고도
단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롯데 측이 과징금 불복소송을
제기하며 1년을 더 허비했고, 기약없는
손해배상청구 소송까지 앞두게 되면서
공익제보를 한 피해업체만
고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INT▶ 윤형철 / 완주소재 육가공업체 대표(지난해 10월)
"저희들은 중소기업 인재이지 법정다툼 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제가 지금
법 공부를 하고 있어요."
조속히 피해회복에 나서라는 잇딴 지적에
결국 롯데가 움직였습니다.
피해업체가 '삼겹살 데이의 악몽'을 호소하며 시작된 갑질 논란,
롯데 측이 피해 업체에 합의금을 주기로 하고
6년 만에 수습국면을 맞게 된 겁니다.
롯데 측은 피해금액 일부를 보전하고,
피해업체가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결과에 따라
추가 정산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법원에서 진행된 민사조정이 결렬됐지만, 국회가 중재 역할에 나서며 타협점을
찾게 된 겁니다.
◀INT▶ 김경만 의원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유통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관계는 우리
산업통상위원회의 업무이고, 롯데 측에서도
스스로 신동빈 회장이 ESG경영, 이런 부분들을
강조하면서.."
피해 육가공업체 대표는 일단
입장 표명을 유보했습니다.
중재에 나선 김경만 의원 측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다음주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 소명을 들으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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