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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추비 몰아주기.."과거 측근들과 만든 업체"
2021-09-29 1877
김아연기자
  kay@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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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가 얽힌 측근이나 부하 직원과 수상한 부동산 거래로 도마에 오른 장영수 장수군수.


이번에는 장 군수의 업무추진비와 관련한

새로운 내용을 보도해드리겠습니다.


장 군수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살펴봤더니

오미자즙이나 사과즙 구입이 유난히 많았는데, 더 큰 문제는 구입이 특정 업체에 집중돼

있었다는 점입니다.


취재 결과, 과거 장 군수가 주도해 설립했던

회사였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장영수 장수군수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의 매달,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 업체가 눈에 띕니다.


장수팜 영농조합법인이라는 곳입니다.


장수군수는 업무추진비를 사용해

이 업체로부터 오미자즙이나 사과즙, 그리고

몇몇 과자류 등을 끊임없이 구매해왔습니다.


그런데 결제 방식이 독특합니다.


[CG] 같은 날 같은 업체에서 제품을 한꺼번에 사들이면서, 48만원 남짓으로

일부러 세 차례로 쪼개서 결제한 겁니다.


회당 결제 금액이 50만 원을 넘지 않도록

애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이런 쪼개기 결제는 최근 2년 동안에만 무려

서른 차례가 넘습니다.


굳이 50만 원을 넘지 않도록 한 이유는 뭘까.


[CG] 행정안전부 예규에 따르면

업무추진비가 건당 50만 원 이상일 경우

주된 상대방을 반드시 기재하고,

공개해야 합니다.


전라북도청 관계자

(50만 원 이상일 경우는) 격려품이 누구한테 전달됐는지 지급 명단이 있어야겠죠. 아니면 부서장한테 수령증을 받아놔야죠. 받은 영수증이죠, 그게 그러니까...


[PIP CG] 장영수 군수가 최근 2년여 동안

이 업체에서 이같은 방식으로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모두 7천 만원이 넘습니다.

전체 물품 구입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 업체로 집중됐습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장수팜 영농조합은

도대체 어떤 회사일까.


법인 등기를 떼 봤습니다.


2015년 설립된 이 회사, 당시 민간인

신분이었던 장영수 군수가 측근들과 함께

설립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CG] 대표 이사인 A씨와 이사 B씨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장 군수 선거 캠프에서

장 군수와 아내를 근거리에서 수행했던

최측근들입니다.


정치권 관계자

(대표이사 A씨는?) 그 때(지방선거) 당시에 사모님 수행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 알텐데, 사모님 모시고 많이 돌아다니고 했는데...(이사 B씨) 그 쪽은 도의원 때부터 열심히 도운 사람이잖아요.


[CG] 장영수 군수는 심지어 취임 이후에도

여덟 달 동안이나 이사직을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장 군수가 이사직을 사임한 직후인

2019년 7월부터, 짜맞춘 듯 군수 업무추진비로

이상한 형태의 구매가 시작된 겁니다.


회사의 실체를 더 알아보기 위해

주사무소로 등록된 주소로 찾아가 봤습니다.


엉뚱하게도 한 모텔 건물이 나옵니다.


장영수 군수 부부가 과거 거주하며 운영했던

모텔인데, 현재는 장 군수 부인이 소유한 채로

건물 전체를 임대내주고 있습니다.


자신을 이 건물의 관리인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취재에 격렬한 반응을 보입니다.


어디서 나왔냐고. (MBC에서요.) 이 XX. (왜 이러세요.) 말을 하고 해야할 것 아냐. 남의 사무실 왜 찍는 거야.


우여곡절 끝에 살펴본 건물 안에서는

장수팜 영농조합의 간판도, 사무실 흔적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건물 입주 업체

(보니까 장수팜 영농조합법인이 여기에 주소가

돼 있는데요.) 아닌데요, 여기는. 여기는 그냥

일반 광고기획사거든요. ((영농조합 사무실이)

다른 층에 있거나 그러진 않나요?) 네. 사무실

은 여기 밖에 없거든요. 이 쪽 건물에는.


결국 생산이나 가공, 포장 시설 등을 갖춘

다른 영농조합법인들과 달리,

물건을 떼다 재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가까운 회사였던 셈입니다.


더구나 자체 홈페이지조차 이용 흔적이

거의 없고, 일부 제품은 박스당 사과즙 갯수도

표기돼있지 않을 정도여서 과연 회사의 실체가

있었는지도 의심스러운 상황...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에 가까운 이 업체에

유독 업무추진비가 집중된 이유에 대해,

장영수 장수군수는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CG] 과거 측근들과 함께 설립했던 회사인

것은 맞지만 취임 이후 이사직 사임 의사를

밝혔고, 업무추진비를 특정 업체에 사용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는 겁니다.


사실상 업추비 카드를 관리해온 장수군

비서실도 업체 선정에 별다른 이유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장수군수 비서실 관계자

기자님께서 보여주신 것 보니까 이사로 군수님

이 돼있었다는 걸 저희도 지금 알았거든요. 저

희가 (다른 부서에) 거래처가 어디가 괜찮냐고

들어들어 추천을 받아가지고 처음에 구입하다보

니까 실수도 안하고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좀 (구매가 이어졌다.)



하지만 장수군은 관내 농특산물 판촉을 위해

'장수몰'이라고 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규모 있는 여러 영농조합들을 놔두고

왜 장 군수가 과거 자신이 만들었던 회사에

유독 업추비를 몰아준 것인지, 그것이 과연

장 군수의 이익과 전혀 무관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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