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전화 통화에 확 바뀐 '공법'.. 비결은 영업?(R)
기자 : 조수영 | 일자 : 2021년 2월 4일
◀ANC▶
아파트 단지 공사가, 관리업체가 개입해
불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아파트 공사, 그 내막을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해 이 아파트는 3억 원대
페인트 공사를 추진했습니다.
주민자치회는 자격 조건을 정해
입찰공고를 띄우기로 결의했습니다.
cg/
참여 업체가 총 네 가지 특허공법 중
하나를 갖추는 조건이었습니다./끝
◀INT▶ 김종원/ A아파트 주민자치회 회장
"많이 열어둬야 누구나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고 많은 참석함으로 인해서
가격도 저렴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입찰 공고에 자격조건으로 나온
특허공법은 달랑 한 가지.
도내에서 이 공법을
쓸 수 있는 업체는 겨우 네 군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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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이 입수한 어느 공사업체
대표 A 씨의 녹취록입니다.
대표는 업체 선정에 관여하는
주민자치회 임원들을 언급합니다.
cg
◀SYN▶ (음성대역)
"4개 공법으로 최저가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내가 A(감사)도
걸었고 B(동대표)도 전화를 걸었어."/끝
이후 상황은 공사업체 대표가
말한 그대로, 각본처럼 흘러갔습니다.
CG/
주민자치회 한 임원이
회의 소집을 요청했고, 결국 여기서 입맛에
맞는 특허 공법 하나가 채택됐습니다./끝
CG/공사업체 대표는
해당 아파트를 관리하는 업체에서
간부직을 겸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업체와 공사업체 역시
여러 연결고리로 이어진 한 몸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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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수주를 둘러싼 의문은 더 있습니다.
취재진이 아파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년 동안 A 씨가
대표로 있는 공사업체가 페인트 공사와
방수공사로 올린 계약실적은 40여억 원,
CG/
공사가 실시된 아파트들의
위탁 관리업체는 거의 일치합니다.
공사 업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아파트 관리업체가 옆에 있었던 겁니다./끝
CG/
다시 말해 공사업체와 위탁 관리업체,
여기에 관리소장을 거쳐 주민자치회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관계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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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위탁관리업체 측은 주민자치회를 상대로
영업활동을 하는 건 맞지만, 공사업체의
기술력을 홍보하는 등 통상적인 수준이지
대가가 오가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끝
기술력 외에 다른 요소가 업체 선정에 개입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민 갈등과
공정성 시비가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알면 알 수록 복잡하고 불편한
아파트 관리비의 진실,
더 투명하고 공정한 집행을 위한 방법은
없는 건지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