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익산의 모 아파트에서 불거진
관리소 직원의 횡령 의혹 전해드렸죠.
어느 경리 직원의 일탈을 넘어,
아파트 위탁관리 업체의 전반적인
관리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특히 값싼 비용을 주고 관리를 맡긴
업체가 다른 잿밥에만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지역의 아파트 단지 실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익산의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6년 전 파견돼 소장으로 일해온 A 씨.
지난해 6월,실질적인 고용주인
아파트 위탁관리 업체 대표로가 사직을
요구하는 날벼락 통보를 받았습니다.
◀SYN▶
"알아서 가야지.. (아니 제가 이게 생계인데.. 관리주체로서 뭘 잘못했는데요?) 못 믿겠다니까.. 니가 그쪽에 하는 것을 전혀 못 믿겠다니까. 단지 운영하는 방식도 못 마땅하고.. 민원도 있고."
수억대 규모의 아파트 방수 공사가 갈등의
발단이었습니다.
CG/
관리소장 A 씨는
공사 입찰 과정에 대표의 입장을
반영해주지 않자, 보복 인사를 당했다며
노사갈등을 조정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노동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 끝
PIP-CG / ST-UP]
노동위원회는 두 번에 걸쳐 A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부당한 인사조치를 한 고용주,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에겐 A 씨를 소장직에
복직시키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남는 의문이 있습니다.
PIP-CG
사실 위탁 관리업체의 본분은
전문 직원을 아파트에 파견해 관리비를
잘 걷고, 잘 쓰도록 관리 하는 것.
입찰에 참여해 공사를 따내는 건
소관 업무와 거리가 멉니다./끝
하지만 관리업체 대표는 관리소장을
정보원으로 활용해, 공사업체를 선정하는
주민 자치회 내부 동향을 파악했던 겁니다.
◀SYN▶
"ㅇㅇㅇㅇ건설의 입찰 자격 문제는 전혀
언급은 안 해? 이 시간까지 (입주자대표)
회장이?(그거는 이야기를 안 하셨어요.)
한 번도?"
아파트 공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는 배경,
CG
업체들의 연결고리에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대표 수중에
아파트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있기 때문입니다./끝
cg/
계열사 관계인 공사 업체를
입찰에 참여시키고, 가격 경쟁을 벌이던
경쟁 업체들의 내밀한 움직임까지
관리소장을 통해 확인한 사실도 있습니다.
/끝
해당 공사는 결국 여러 잡음과 함께
유찰을 거듭하다 중단된 상태.
업체는 도내에서 150여 개의
아파트 단지를 위탁 관리하는
경쟁력있는 곳입니다.
◀SYN▶ 아파트 위탁관리업체 대표 (지난달 21일)
"원래는 (관리업체가) 다 같이 해야 하는데..
2010년도부터 (공사.용역)사업자 선정 지침이
생겨서 다 구분해야 맞는 것이고..중요한
공사가 일곱 가지, 여덟 가지가 있어요.
그런 것 중에서 한가지 정도를.."
아파트 관리 업체가 돈이 되는 공사를
우선한다는 지적 속에 취재진은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추가 해명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