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일요일 한낮에 무주 전통시장에서 흉기를 휘두른 남성이 도주했다 2시간 만에 긴급 체포된 사건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피의자는 8년을 복역하고 4개월 전 출소한 상태였는데, 이처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다치게 한 이유,
어이 없게도 생활고를 이유로 교도소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6일 오후, 오일장이 열린 시장 한복판에서 흉기 난동이 일어났습니다.
국밥집에서 술을 먹던 40대 남성이, 식당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밖으로 나오더니 일면식도 없는 주변 상인을 위협하다 결국 다치게 한 겁니다.
[인근 상인]
"찌를 의도는 없었다고. 칼을 들고 살인 미수로 (잡혀) 가려고 그랬대. 저기(저항)를 하니까 마지막에.."
피해 상인의 부상은 다행히 심각하지는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의자는 골목길로 도주한 뒤, 인근 종교 시설에서 옷을 갈아입었고, 2시간쯤 뒤 터미널 앞을 서성이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목격자]
"경찰들은 이제 수소문하러 돌아다니고, CCTV를 확인하고 있었고 이쪽에 싸한 사람이 지나가는 거예요. 달려가서 부르니까 순순히 오는 거예요."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교도소로 돌아가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살인미수 혐의로 8년을 복역하고 4개월 전 출소한 뒤, 일정한 거주지 없이 장수와 무주를 옮겨다니며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왔지만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생활수급자라든가 그런 것이 전혀 안 이뤄졌어요. 모텔 가서 좀 생활하고, 돈 없으면 굶고."
출소자의 사회 정착을 위해 일시 긴급 지원이나 직업 교육 제도 등도 마련돼 있지만, 스스로 신청하지 않는 경우 법무부나 지자체가 먼저 지원에 나서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피의자는 지자체가 교도소 수감 사실을 몰라 주민등록 말소를 의미하는 '거주 불명' 상태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수감자이면서 거주 불명이 된 경우에는 그 사람이 교도소에 있는지 모르니까 이렇게 됐을 거란 말이에요."
경찰은 해당 남성의 진술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하는 등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