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자료사진]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만금 등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자, 이상일 용인시장이 "반도체도, 나라도 망치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하는 등 반도체 클러스터를 둘러싼 입지 논쟁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어제(31일)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이미 1천조 원 규모의 투자가 확정됐고, 보상·인허가·기반시설 구축이 동시에 진행 중인 사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주장에 대해 "반도체는 속도와 집적이 생명인데, 대한민국 미래를 망치겠다는 심보가 아니라면 이런 터무니 없는 발상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 표를 얻기 위한 술수로 보인다"며 "여건 내부에서 터무니없는 발언이 반복될수록 정부와 여당에 대해 국민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시장은 또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생산라인이 내년 3월 완공돼 5월 시범 가동될 예정이며, 삼성전자가 입주할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도 토지 보상 협의가 시작됐다"며 클러스터 이전이 불가능한 상태임을 강조했습니다.
이 시장의 발언은 최근 정부와 여당 일부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반박입니다.
지난 26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용인에 에스케이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입주하면 두 기업이 쓸 전기의 총량이 원전 15개 수준이라서 꼭 거기에 있어야 할지, 전기가 많은 지역으로 옮겨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전북 완주진안무주)은 지난 28일 SNS에 "정부 장관조차 '전기가 없어 못 한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도대체 무슨 수로 전기를 만들겠다는 것입니까. 수도권 표만 바라보는 시대착오적인 정치"라며 "송전탑을 세울 수 없는 현실, RE100이라는 새로운 무역 장벽, 그리고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의 요구가 모두 새만금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전론을 주장했습니다.
또한 전북에서는 29일부터 '반도체클러스터 새만금 유치'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반도체클러스터 새만금유치추진위원회는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장거리 송전에 의존하는 대신, 새만금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기가 있는 지역으로 산업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