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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사과 "내란은 잘못".. 李 대통령 "인사에 고려할 게 많아"
2025-12-30 64
류동현기자
  donghyeon@jmbc.co.kr

[MBC 자료사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내란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 장관 후보자는 오늘(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시는 제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 못하고 정당에 속해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다"면서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판단 부족이었고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 후보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앞둔 지금 과거의 실수를 덮고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그런 공직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말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로 이 사과의 무게를 증명하겠다"며 "계엄으로 촉발된 우리 사회 갈등 분열을 청산하고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어제(29일)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 장관 후보자의 '내란 옹호' 발언에 대해 "본인이 충분히 소명해야 하고, (내란 세력) 단절 의사를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장관 후보자 지명 논란에 대해 "통합·포용의 역할을 더 강하게, 더 크게, 더 지속적으로 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가장 큰 책임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라며 "각료 지명이나 인사에 있어서 참으로 고려할 게 많다는 점을 생각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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