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재생에너지 강국인 독일을 통해 재생에너지 선진국의 현주소를 알아보는 시간,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독일에서 북부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남부로 보내는 대규모 지중화 송전망 구축사업, '쥐트링크'를 살펴봅니다.
쥐트링크 역시 사업 초반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투명한 정보공개와 대화 노력을 통해 지금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독일 하노버에서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일 하노버의 한 교외지역,
주변에 전선 케이블이 있고 중장비를 동원한 굴착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초고압 직류 송전망 구축사업인 '쥐트링크' 공사 현장입니다.
독일 북부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산업이 발달한 남부로 옮기기 위해 계획됐는데, 방식은 송전탑이 아닌 땅 밑으로 송전망을 까는 지중화 방식입니다.
총 길이는 700km, 송전전압은 525kV로 평균 4~5일 걸려 100미터가량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업비는 100억 유로로 우리 돈 16조 원이 넘고 오는 28년 완공이 목표입니다.
[파봇 코스라비 / 테넷 건설 현장 조정 지원]
"(지중화 공사를 하기 때문에) 유물을 발견하거나 그런 경우도 있고요. 자연보호요소들이 현장에 가면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쥐트링크 사업 역시 다른 송전망 사업들과 마찬가지로 주민 설득이 관건이었습니다.
당초 지상으로 추진되던 송전선로 계획이 지중화로 바뀌었는데, 농작물 생육 등 재산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일부 농민들은 소송까지 염두에 뒀지만 전력망 회사의 대화 노력으로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환경 영향을 감안한 노선 선정과 보상책 마련, 그리고 지중화 전선이 지나는 곳에 시범농장을 만들어 농민들이 농작물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로데발트 / 하노버 농민]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일단 입지를 선정하는 데 있어 대화와 토론을 하고 이미 소통이 됐기 때문에. 나중에 보상 이야기가 잘 됐습니다."
또 구간별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도 주민들에게 공개해 의견도 받았습니다.
법으로 사업을 밀어붙일 수도 있었지만 소통을 택한 결과들입니다.
[토마스 바그너 / 테넷 대외협력 담당]
"(법으로 강제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역주민들과 의사결정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공동의 신뢰가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이행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강동엽 기자]
"사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노력이 갈등으로 사업이 발목이 잡혀있는 한국에 시사점이 많아 보입니다."
독일 하노버에서 MBC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화면제공: 방송기자연합회 공동취재단
취재지원: 방송기자연합회, 에너지전환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