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자료사진]
◀앵커▶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늘(9일)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를 주제로 시대의 목소리들을 담은 영화 2백여 편이 7만여 명의 관객들과 만나 다채로운 이야기와 영상 세계를 선보였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쓴 시를 통해 노동의 속도를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그늘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기계의 나라에서'.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열흘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역할인 폐막작으로 선정돼 노동과 인간이라는 울림을 남겼습니다.
[김옥영 / '기계의 나라에서' 감독]
"이분들은 시 속에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내가 느끼는 한국 사회는 어떤 곳이다, 내가 느끼는 한국인들은 어떤 사람들이다. 이걸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가장 충격을 느낀 지점은 그거였고."
'우리는 늘 선을 넘지'를 주제로 한 올해 영화제는 역대 최고치인 작품 2,497편이 출품되며 국내외 영화인들의 기회의 장으로 인정받았고,
이 중 57개국 224편이 엄선돼 전주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시내 곳곳에서 상영되며 7만여 명의 관객들을 영화의 세계로 안내했습니다.
[정준호 /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 처음에서 출발하듯이 영화도 독립영화를 시작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회를 거듭할수록 독립영화를 위한 튼튼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영화제를 지탱하는 또 다른 힘인 예산은 외면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문화 예산 삭감 기조 아래 영화계에도 타격이 이어졌는데, 전주국제영화제 또한 작년보다 1억 5천만 원이 삭감되는 고초를 겪었습니다.
힘 있는 프로그램 구성과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선 장기적인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당장 영화제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민성욱 /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매년 평가할 것이 아니고 주요 영화제들 전주, 부산, 부천 같은 정도는 3년 혹은 5년 주기로 어느 정도 일정 금액이 정해져서."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부터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까지, 시대를 반영하고 세대를 아우르며 영화의 향연을 펼친 전주국제영화제,
내년에는 어떤 작품과 감동을 선사할 지 영화팬들의 관심은 벌써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