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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마다 임금 체불..식당 밥 값도 떼어먹어
2025-04-08 2169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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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정읍의 노후 상수도관 교체 공사를 한 업체가 10억 원가량 임금을 체불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해당 업체는 법정 관리 상태에서 여러 공사 따냈지만, 임금 체불을 반복했고, 심지어는 공사 현장 주변 식당의 밥값도 떼어먹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0년 제방이 무너져 복구가 진행된 장수의 한 저수지, 


공사비로 54억 원이 원청에 지급됐지만, 굴삭기와 화물차를 빌려 준 업체들은 4달치 대금을 받지 못해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발주처]

"기성금이나 준공금을 저희가 지불을 했는데, 장비 업자들, 그 돈이 지급이 안 됐고. 4억 7천 정도 되고요."


밀린 돈이 워낙 많이 보증제도도 제구실을 못하는 상황.


[전재웅 기자]

"게다가 이 업체 사장은 공사대금뿐만 아니라 인근 식당에서 6개월치 밥값까지 떼어먹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업체 대표는 잠적 전에 식당을 찾아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통사정을 했습니다.


"법정 관리가 시작되면은 일단 자금이나 이런 것들이 다 동결이 되고 그 기간이 조금 있어요. (부탁 좀 드려요. 밥값이잖아요.) 네, 다른 것도 아니고, 저희 어머니도 식당하세요." //


하지만 이 대화를 끝으로 업체 대표는 종적을 감췄고 식당 주인은 천5백만 원을 떼였습니다.


[식당 주인]

"그 여름에 한 50명씩 40명씩 정말로 정성을 다해서 밥 해줬는데, 이렇게 그냥 한마디 말도 없이.. 여기가 너무 허무하고.."


이 업체는 2021년에는 전주국토관리사무소로부터 81억 원짜리 수로 공사를 수주했지만 63억원 상당의 공정만 진행하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장비 대금 1억 천만 원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공사 관계자]

"마지막 남은 게, 어떻게 보면 구조물 공사 같은 경우는 돈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손을 안 댄 거죠. 할 사람도 없었고."


전북자치도는 김제 현장의 체불만을 문제 삼아 2개월의 영업 정지 처분을 예고했고, 신임 대표 이사는 여전히 수습에 미온적입니다.


4년 새 기업 회생 절차를 넘나들며 이 업체가 체불한 금액은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1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우

그래픽 :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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