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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지르지 말고 부수세요".. 고춧대, 깻대 파쇄해서 퇴비로
2025-03-11 286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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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영농부산물 태우기나 들불 놓기가 다행히 최근들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부산물 처리를 지원하는 사업이 효과를 본 건데, 이제 전화 한 통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해 농사 시작을 앞둔 봄철의 메마른 밭에 지난해 수확을 마치고 버려진 깻대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굉음을 내는 파쇄기를 작동시키고 말라 붙은 나뭇가지를 넣자, 가루가 된 조각들이 밭에 흩뿌려집니다.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이 지난해 본격 도입한, 산불 대책 중 하나입니다. 


[전재웅 기자]

"나뭇가지나 고춧대, 깻대와 같은 영농 부산물을 태우지 않고 퇴비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산불 예방을 위한 여러 사업이 진행되며 재작년 전국에서 596건에 달했던 산불이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279건으로 줄었는데, 


특히 소각으로 인한 산불도 129건에서 50건 안팎으로 줄어들어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 속, 올해 들어서만 벌써 120건 넘게 산불이 발생해 방지에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김영혁 / 서부지방산림청장]

"연초부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서 산불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산불 위험이 집중되는 봄철에 영농 부산물을 70% 이상 제거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그간 농사 준비를 위해 들불을 놓는 게 관행이었던 데다, 고령화까지 심화돼 부산물 처리는 더 어려웠던 게 현실입니다. 


[황의택 / 진안 안천면]

"그전에는 불을 많이 질렀지. (콩대) 이런 것은 상당히 뚝뚝하잖아. 안 되니까.."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해 전국의 16,000ha에 달하는 논밭을 대상으로 16만 6천톤 가량의 영농 부산물을 파쇄했고, 올해는 규모를 더 늘려 20만 톤을 처리한다는 계획으로 전화 한통이면 파쇄지원단이 논밭을 방문합니다. 


[최건호 / 진안군 산림과장]

"농가의 영농부산물 처리에 애로사항이 많이 발생했는데요.. 소재지 읍면사무소에 연락 주시면 콩대, 고춧대, 깻대 여러분들이 하지 않으시고, 대행해서.."


이 파쇄 사업은 지난해 적극 행정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까지 해, 산림청과 농진청은 향후에도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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