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내란 실행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 2년 전부터 군산의 무속인을 수십 차례 찾아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등 몇몇 군인들의 운명을 캐물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특히 노 전 사령관이 '올 여름부터는 서울에서 지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2.3 계엄이 당초에는 훨씬 이른 시기에 자행될 예정아니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군산 무속인을 찾기 시작한 때는 2022년 2월.
[노상원 전 사령관/무속인(지난 2022년 통화)]
"끝나셨어요?" "네." "지금 올라갈게요." "네."
첫 방문은 생계와 가족의 진로 등에 대한 일상적인 대화만 오갔습니다.
[이선진/군산 무속인]
"'정권이 바뀌면서 내가 옷을 벗고 나왔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서 먹고살아야 되는지를.."
그러다가 점차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몇몇 군인들의 사주와 점으로 관심사가 옮겨 갔습니다.
특히 점사가 집중된 부분은 '김용현의 앞날'이었습니다.
[이선진/군산 무속인]
"2022년도부터 김용현이라는 이름은 자주 물어보셨어요. 윤석열의 오른팔이 될 수 있을지..'이 사람이 그게 되면 나도 다시 이제 복직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이 사람이 정말 잘 돼야 된다."
무언가 비밀스러운 일을 꾸민 듯, 화제는 점차 배신에 대한 질문으로 집중됐습니다.
[박혜진 기자]
"노 전 사령관은 해당 무속인을 찾아 이미 2022년부터 김용현 전 장관을 비롯해 여러 군인들이 본인을 배신할 것 같은지 끊임없이 확인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선진/군산 무속인]
"'얘가 나를 뒤통수를 치지 않겠냐'라는 발언은 뭔가가 있으니까 물어보겠죠, 그래서 이 사람이 다시 뭔가를 계속 움직이고 싶어 하는구나.."
또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이미 계엄을 염두에 둔 듯 '하려고 하는 일' 혹은 '그 일'이라는 표현이 많아졌고, 그 시점 또한 올여름이라고 암시했습니다.
[이선진/군산 무속인]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데요 했더니 '아니, 방법이 또 있지' 이렇게 접근하셨어요. 이게 뭔가가 잘 되면 여름쯤 되면 이제 서울에서 그냥 지낼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좀 하셨거든요."
실패할 것이라는 점지에도 노 전사령관은 '이미 탄탄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무조건 될 것이다'라고 확신에 차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선진 군산 무속인/ 노상원 전 사령관]
"(당신은) 나랏일을 해야 되는 사람이 분명 맞고요, (그런데) 우리 신엄마는 다 다른 얘기를 해서, 솔직하게 말씀 드리는 거예요."
"저도 역학을 하기 때문에..(나랏일을 해야 된다는)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실제 노 전 사령관이 2년 전부터 계엄을 염두에 두고 무속인을 접촉했고, 당초 계엄의 시점이 올해 여름일 수도 있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향후 관련 수사의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