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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사라지는데 지리산까지 케이블카 설치?
2024-04-26 1936
박혜진기자
  hjpark@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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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지리산에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남원시는 주변 다른 지자체에 뺏길 수는 없다며 추진에 적극적인데요. 


도내에만 해도 내장산과 대둔산에 케이블카가 운영 중이지만, 이용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현실이어서 난개발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을철이면 단풍을 보러 찾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정읍의 내장산.


1년 내내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 반면 케이블카 이용객은 좀처럼 찾기 어렵습니다.  


[정청경 장정현(내장산 탐방객)]

"꼭(케이블카) 안 타도 그냥 주변 경관이 좋아서 굳이 안 타도 될 것 같은.."


[박혜진 기자]

"이처럼 이용객이 없어 케이블카는 텅텅 빈 채 멈춰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케이블카 이용객은 7년 전보다 20%가량 감소했습니다."


해마다 이용객이 줄고 있는데 완주 대둔산 케이블카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7년간 이용객 수가 꾸준히 줄어 코로나 시기엔 절반으로(48%) 줄었지만, 최근에 겨우 회복하는 추세입니다. 


[케이블카 관리인(음성변조)]

"옛날에는 희소성이 있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많으니까, 그리고 놀 거리가 많아지니까.."


이처럼 전국에 운영 중인 케이블카는 모두 41곳, 경쟁력은 물론 수익성도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주시가 한옥마을에 케이블카 추진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남원시까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뛰어들어 논란입니다.  


[장효수 / 지리산산악열차케이블카반대대책위]

"(지리산 케이블카는) 모든 지리산의 생태를 파괴하고 대규모 적자 위험을 불러일으키며 지역을 극심한 갈등과 혼란으로 빠져들게 할 시대(착오)적 사업이다!"


남원시는 지난해 12월, 1억 3천여만 원을 들여 사업타당성 조사에 나서 산청, 함양, 구례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황이연 / 남원시 생태자원개발팀장]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로 개발 수요, 관광에 대한 수익 목적이 일단 가장 크다고 봐야 되겠죠."


우후죽순 케이블카가 과연 지역 관광 활성화에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는지 다각적인 검토와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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