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사실상 외국인
근로자에 일손 대부분을 기대고 있던 농촌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고창군이 도내에선 처음으로 단기
계절 근로자를 입국시켜 농촌 현장에
투입시켰는데요,
농촌엔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인력 관리 문제는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3명의 외국인 남성이 고들빼기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한국에 입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농촌 현장에 투입된 베트남인들입니다.
고들빼기뿐 아니라 수박, 고추, 배추, 양파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이 농가는 올 들어서는
인부를 구하기 어려워 양파 농사는
포기했습니다.
뒤늦게나마 계절 근로자를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INT▶ 박영민 고들빼기 농가
"일을 많이 할 때는 하루에 20명, 30명씩 인부가 필요한데, 그나마 지금은 3명이 계속 꾸준히 해주니까 그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딸기 수확이 갓 시작된 이 농가도 부부 베트남
근로자를 배정 받았습니다.
올해는 인력 구하기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라 원하는 날짜에 딸기를 심지
못했습니다.
인력 사무소의 여건에 맞출 수밖에 없었는데
인건비도 크게 올라 이중고를 겪었습니다.
지방고용노동청에 신청한 외국인 근로자는
수년째 배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INT▶ 백정종 딸기 농가
"외국에서 근로자들이 많이 들어오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시골 일은, 농사일은 한국 사람은 잘 안 하다 보니까.."
농촌의 일손 부족이 심각하자 전라북도가
우호관계를 맺은 베트남 까마우성 지역민
27명을 채용했습니다.
고창군 9개 농가에 배정돼 5개월간 단기로
일을 하게 됩니다.
고창군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통역을
채용했으며, 관련 조직도 신설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농촌에는 상시 인력이 필요하고,
단기 인력의 경우 근무지를 쉽게 이탈해
불법 체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INT▶ 김기철 고창군 농생명지원과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와서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근로 계약이 연장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라북도는 앞으로 계절 근로자 수요가 있는
농촌지역에 계절 근로자 채용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이경희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