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오늘도 아파트 관리비를 둘러싼
해묵은 비리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난
익산의 한 아파트 소식입니다.
어제는 아파트 회계 감사가 허술하게
이뤄졌다는 보도를 해드렸죠.
그렇다면 말 그대로 주민들을 대신해
아파트 관리를 맡는 '위탁 관리업체'는
그동안 뭘 했던 걸까요?
알고보니 같은 아파트에서
별도 입찰이 필요한 보수 공사 등
이권 사업에 관여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아파트 주민자치회는 관리비 횡령의혹의
당사자인 경리직원의 고용주이자
13년간 아파트 관리를 맡아온
위탁업체에 계약해지를 통보했습니다.
◀INT▶ 박홍수 /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 감사
"전임자가 했던 것을 후임자가 보면
많이 들통 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관리업체도 3년에 한번씩이든 주기적으로
(순환시켜 줄 필요..)"
한 사람의 일탈로 보이지만, 더 이상
업체한테도 관리를 믿고 맡길 수 없겠다는 것.
PIP-CG
업체가 매월 관리 면적 1제곱미터당
'5원'만 받아가 실은 계약을 유지하는 게
금전적으론 이득인데
/끝
한편으론, 겨우 이 정도 액수로
천 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를
어떻게 관리하고, 이익을 남기는지
그간 궁금증도 적지 않았습니다.
◀INT▶박홍수 /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 감사
"여러가지 작업 비용에서 자기네들이 챙기기
위해 최저가(제곱미터당 5원)로 들어오지 않느냐.. 앞으로 선정할 때는 아파트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국토부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아파트에서 진행된 각종 공사의 입찰내역을
살펴봤더니 유의미한 흔적이 발견됩니다.
우선 계약액이 4억여 원으로
이 아파트에선 규모가 가장 큰,
옥상 방수공사를 따간 이 건설업체..
CG/
등기 내역을 봤더니 본점 지점장에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끝
CG
기업정보 사이트에 올라온 업체의
주주 명부를 보면 이 업체가,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와 그 가족들이
소유해온 업체란 사실이 명확해집니다./끝
CG/
입찰 마감을 1시간 앞두고,
그것도 가장 늦게 최저가를 써내면서
억대의 공사를 따갈 수 있었던 건설사가
아파트 관리업체와 한몸이란 겁니다./끝
불법까진 아니더라도 계약 과정이
공정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비교적 소액이긴 하지만
관리업체 대표의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도
아파트 소독업체로 선정돼 있습니다.
도내에서 100개가 넘는
아파트를 관리하는 이 업체 대표는
현행 위탁계약 과정에서 따르는
오해일 뿐이라며, 본인과 가족이
관련된 업체를 통한 수주 과정의
불공정은 가당치 않다고 말합니다.
◀SYN▶ 아파트 위탁관리업체 대표
"원래는 (관리업체가) 다 같이 해야 하는데 2010년도부터 (용역)사업자 선정 지침이
생겨서 다 구분해야 맞는 것이고..
중요한 공사가 일곱 가지, 여덟 가지가
있어요. 그런 것 중에서 한 가지 정도를.."
한편으론, 직원의 회계비리 의혹이
불거지지 않도록, 아파트 관리 업체로서
재발 방지책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YN▶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
"회계관리 강화지침을 만들어서 이번주에라도
시행할 수 있을 정도로 하는데 아무튼
견제,통제 제도를 강화해야 하죠."
업체이기 때문에 당연하다지만
이윤을 먼저 고민하다 보니
아파트 관리는 후순위였던 게
아니었는지 의문이 일 수밖에 없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관리비 집행을 바라는
사회적 요구에 관련 업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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