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에 이어
관리소 직원의 횡령 의혹이 불거진
익산의 한 아파트 소식 전해드립니다.
이 사건에 주목하는 이유는
관리비 횡령 의혹의 전말이,
이렇게 구체적으로 드러난 적이 없고
이런 일이 재발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원의 비위 정황을
더 살펴보고 있습니다만,
승강기 등에 쓰인 각종 수리비를 먹잇감 삼아 관리비를 이중으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익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17년 동안 일한 경리담당 직원 A 씨,
CG/
여러 거래처에 송금한 확인증마다 숫자기록에
심상치 않은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돈을 빼돌리기 위해 숫자를
오려붙여 액수를 부풀린 겁니다
/끝
CG/
업체와 정당하게 거래해서
발급 받았다는 이 세금 계산서는
손을 댄 게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끝
◀INT▶ 박재영 회장 /아파트 주민대표회
"우리가 이번에 감사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 것인가 공부를 많이 했거든요.
동 대표들이나 자치회장, 감사님들도
전문 지식이 없잖아요?"
PIP-CG
주민 자체조사 결과,
A 씨가 빼돌린 것으로 드러난 액수는
3억 7천여만 원,/끝
아파트에서 진행된 시설 공사들은
먹잇감으로 전락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주민들이 24시간
이용하고 손도 많이 가는 승강기,
CG/
아파트 주민들에게 매달 걷는
장기수선충당금에 손을 대
수리비 명목으로 1500여만 원을
이중으로 집행하는가 하면 /끝
CG/
실제론 승강기 정기 안전검사를
한 번 받아놓고 추가로 더 받은 것처럼
서류를 꾸며 수선충당금에서 검사비용
520만 원을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INT▶ 양승일 변호사 (피해자 측)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관련된 이런
횡령 사건은 처음 접해보고 있고요.
다른 회사에서도 수없이 많이 발생하는
범죄이기 때문에 비슷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계단을 청소해준 업체에 대가를
치렀다며 세금계산서 한 장을 이용해
같은 금액을 여러차례 집행하고,
계산서 작성일자란 등을 군데군데
훼손해가며 은폐하려 했던 흔적까지..
CG
A 씨는 부인하지만 한국전력엔 전기요금을
정당하게 치른 뒤 주민들한텐 부풀려
징수해 남긴 정황도 나왔습니다./끝
빼돌린 돈은 고스란히
입주민들의 피해액이 됐는데
주민들은 너무 황당해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INT▶ 아파트 입주민
"저도 깜짝 놀랐죠. 너무나 그냥 황당하고..
감사들도 사실 형식적으로 감사를 하다보니까"
A 씨에게 10년 넘게 일을 시킨
위탁 관리업체는 책임을 진다면서도
직원의 일탈은 알 수 없었다는 입장..
익산시는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관리업체에 대한
행정조치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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