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오르한 파묵의 에세이 ‘다른 색들’이 국내에 출간.
이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인 2006년 말에 터키에서 출간됐는데 한국에 오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림.
2> 오르한 파묵, 하면 ‘내 이름은 빨강’이 떠오르는데, 에세이로는 처음인듯. 어떤 책인가.
그의 책은 국내에 10여 종이 소개돼있는데, ‘내 이름은 빨강’이나 ‘검은 책’ ‘순수박물관’ 등.
외에 강연록이나 인터뷰 모음집 이런 것들도 있음.
이번 책 ‘다른 색들’ 은 에세이집.
오르한 파묵이라는 사람의 여러 가지 얼굴, 다른 여러 가지 색들을 엿보게 하는 책.
다른 색들이라고 하면 노벨문학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을 두루 수상한 작가이자 국제펜클럽대회에서
유명 작가를 칭송하는 명사이자 다른 작가의 작품을 탐독하는 독자, 또 딸이 태어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고
말하는 아버지이자, 아버지를 추억하는 아들, 정부의 부패를 밝히다가 소송에 휘말린 터키 국민 등등
이런 오르한 파묵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정체성을 주제로 해서 그의 삶과 내면을 엿볼 수 있는
60여 편의 글을 실은 책.
3> 산문집을 읽다 보면 그 작가의 작품 세계가 더 잘 보이는 듯.
이번 ‘다른 색들’도 마찬지.
‘눈’, ‘내 이름은 빨강’, ‘검은 책’ 같은 자신의 대표작들의 창작 배경도 밝히고
완성되지 않은 초고를 보여주기도 하고 또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기도.
문학이 자신의 삶에서 갖는 의미를 설명하기도 하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터키 혹은 유럽의 현주소를 바라보
는 시선을 드러내기도.
오르한 파묵 작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은 꼭 소장 목록에 넣어두시길.
또 하나, 터키 이스탄불이 궁금하고 유럽·유럽인들의 속내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
4>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은?
소설가 최수철의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비극을 소재로 한 소설집- ‘포로들의 춤’.
중편소설 3편을 묶은 연작소설집.
또 현대 가장 핫한 철학자이자 난해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주디스 버틀러의 신간 두 권을 추천.
현재 한국에서도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혐오 발언’,
그리고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 두 권이 나란히 출간.
혐오·증오·적대에 맞선 연대와 동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