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설 연휴 잘보내셨죠? 복 많이 받으시구요..소망 이루시길 기도합니다.
저희 할머님좀 소개해 드릴까하구요...ㅎㅎ
제가 아는 우리할머님은 아흔하고도 오세 이십니다.
귀는 좀 어둡지만 눈은 아직도 깊은 밤에 홀로 책을 보실정도로 좋으시며
늘 소일을 하셔서 그런지 건강하시죠.
시골에서 논,밭농사를 해오신 분이라 사계절에 작은 일감들을 다듬어
사일 장날이면 어김없이 행상을 나오시는데..예로 작년 여름엔가 초저녁
아닌 열한시가 넘은 어둠속에서 깻잎을 따고 계셨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습
다.그날부턴가 장날 점심시간 즘이면 아이를 안고 분식집에서 오뎅 국물과
김밥등을 사가지곤 할머니와 함께(옆 분들과도)먹곤했었던 기억이..따뜻한
식사를 사드리고 싶었지만 그 돈 아까워 한사코 거절하실건 뻔한일이기에.
때에따라 빵과 우유,만두, 등을 슬쩍 드리고만 오기도했었는데..그땐 그돈
아껴 뭐하신다고 식사도 거르실까 하는 마음에 가슴이 아프기도 했었지만
이번 명절에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죠..
큰 집을 찾은 우리를 아니 저를, ..맨발로 나와 반겨 주시는 할머님 모습
에 가슴이 뭉클해 졌습니다.이 추운 겨울 날에..맨발로 나오시다니..
두 아이와 우린 할머님께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듣던중에 우리 아이들에
게 용돈을 주시는 할머님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 어찌 행복해 하시
던지요,,그랬습니다 .우리 할머님은 그 덥고 추운날에 점심을 아끼시면서
까지 돈을 아끼시더니 많은 손자, 증손자들의 세뱃돈을 준비해 오쎴던
것이지요..제 손에 들린 만원..저에겐 눈물이고 사랑이고 행복이었습니
다.긴 연휴에서 일상으로의 출발을 하기전 작은 정리를 하다 저도 모르게
메모지엔 할머니의 맨발과 세뱃돈이라는 끄적거림이....
작은 소견으로 사랑은 받은 만큼 누군가에게 그 사랑을 전해주는거같아요
할머니의 사랑을 가슴에 담고 있는한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