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깨동 오라버니!
오늘은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빠의 환갑이에요.
아빠는 환갑이 실감이 안나셔하더라구요.
갑자기 너무 나이를 많이 먹은거 같다시며...
그게 너무 싫으신가봐요.
그래서 기뻐하셔야 하실 아빠께 힘을 실어드리려구요, 아빠께 편지를 썼어요.
사연좀 소개해주시면 아빠가 많이 기뻐하실거 같아서요..
오늘이 아니더라도 꼭좀 소개해 주에요.
올 아빠생신은 다른해보다 더 기억에 남게 해 드리고 싶어요^^
사랑하는 아버지께
아버지, 아니 아빠!
어른들이 들으시면 아직도 `아빠`냐고 버릇없다고 눈살을 찌뿌리실지 몰라도, 그래서 `아버지`라고 불러드려야 할 것임에도 아직까지 제게 당신은 젊은 아빠 이십니다.
그건 아마 언니들과 연호(동생)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희가 아직 어려서가 아니라 저희에게 당신은 항상 젊은 아빠로 계시기 때문입니다.
세월은 당신의 나이를 한살 두살 더하지만 저희 눈엔 그 세월로인한 당신의 주름살도, 당신의 흰머리카락도 보이지 안습니다.
소나무는 사시사철 그 푸른 빛을 잃지 않고 그 푸른빛은 해를 더할 수록 짙어지며 그 위엄과 자태또한 세월이 흘러야 수려해집니다.
그렇듯 당신은 저희에게 있어 값으로도 치를수조차 없는 한그루 `노송`입니다.
비가와도, 바람이 쳐도, 힘든 날에도 궅은 날에도 그렇게 당신은 저희 곁에, 저희 가슴 속에 변치않는 푸르름으로 서계십니다.
혹여 당신이 나이를 많이 잡쉈다고 생각하실까봐, 그래서 조금이라도 침울해 하실까봐 하는 위로의 말이 아닙니다.
저희에게 당신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아버지`라는 이름만으로도 위엄이 느껴지고 든든한 당신의 생신을 막내딸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아빠의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첫날입니다.
이런날 드릴 막내따릐 약속은...
평생 당신께 효도하면 살겠습니다.
어릴적엔 당신의 속내를 잘 몰라 당신이 그냥 무뚝뚝하고 무서원 분이신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한살두살 나이를 먹어감에따라 깊은 당신의 속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다 보려면 멀었지만 아니 평생을 두고도 다 보지 못하겠지만 그동안 저희위해 어머니위해 할아버지 할머니위해 너무 많이 수고하신 은혜 감사드립니다.
그 은혜 역시 평생을 두고도 못갚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아주 조금씩 조금씩 갚아가겠습니다.
다음 생에 또다시 당신과 연을 맺게 된다면 그때에도 당신의 딸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사랑`이라는 말이 유행가사만큼이나 흔해져버렸지만 딱히 대신할 말이 아직 세상에는 없는것 같습니다.
아빠!너무너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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