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이 저의 사랑하는 시어머님 생신이시거든요.
아침에 미역국이랑 밥은 정읍사는 동서가 어제 왔거든요. 그래 동서가 해주기로 했어요. 고맙지요. 임신을 해서 인지 아침잠도 많고 낮잠도 많고 자도자도 끝이 없어요.
제가 지금 아이를 가져서 별 고생고생을 다하거든요. 12월초엔 병원에 입원도 했었구요.. 그때 첫애까지 아파서 병원에 둘이 누워서 지냈지요. 지금은 저나 아이나 많이 좋아져서 아인 어린이집을 잘 다니고 전 아직 입덧이 남아서 조금 고생이지여.. 제가 병원에서 나오자 남편은 집안일을 거들어주기 시작했어요.. 어려서부터 자기 밥상 한번 챙겨먹지 않고 챙겨줄사람이 없으면 차리리 쫄쫄 굶는 성격인데 이번에 큰 고생을 시작했지요. 회사다니랴, 퇴근하면 아이씻겨주랴 놀아주랴, 컴으로 자기일까지.......정말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요.. 이젠 제가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자 꾀를 부리면서 하나씩 자기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조금은 섭하지만 그래도 그만큼 도와준게 고마워서 암말 못하지요..원래 손도 까딱안하던 사람이 두달여를 참고 도와준게 어딥니까...
그보다 더 시부모님께 더 감사드려요.. 특히 어머님이요. 시집살이를 넘 고되게 하시고 젊은날엔 아버님때문에 속을 많이도 태우셨다고 하셔요. 그런힘든 삶을 살았음에도 지금 자신이 편하려 하기 보단, 받으려 하기보단 여전히 나눠주는 삶, 베푸는 삶을 살아가고 계시는 어머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한 아파트에 시댁은 4동, 저희는 9동 살거든요. 맛있는거 하면 먼저 드시지도 않고 꼭 저희랑 나눠먹기 위해 기다리시고 이번에 제가 아파서 누워서 꼼짝도 못해 집이 전쟁터인데도 싫은 내색 한번, 불평 한마디 없으시고 얼른 괜찮아지라고 다독여 주시며 김치, 잡채, 갈비, 식혜, 팥죽, 볶음밥까지 등등의 음식을 해서 갖다주셨답니다.. 친정이 좀 먼 저는 친정엄마와 똑같은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시어머님의 사랑을 어찌 보답을 해야할지.........방송을 통해 약속합니다. 어머님 이제 저희들이 미미하나마 조금씩 보답을 하겠다고요.. 부디 건강하셔서 오래 오래 사시면서 저희 손주들 효도까지 몽땅몽땅 받으시라구요...
사랑하는 남편까지 주신 시부모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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