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걸...

27살이 될때까지 아침밥을 매일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만 먹고 다닙니다. 엄마가 혹 자리를 비우실때는 엄마의 자리를 남겨둬야 한다는 거창한 핑계로 차려먹을 수 있을만큼의 준비를 다 해놓으시지만 전 보란듯이 굶고 출근을 합니다... 조금씩 커가면서 엄마의 소중함도 알고... 느끼고 그러기에 몇년전부터 단 하루만이라도 엄마의 생신때는 엄마손으로 밥을 하지 못하게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미역국도 끓이구(물론 간은 엄마의 손을 빌어야 하지만...)뭐 조리하기 가장 쉬운것들로만 대충~반찬도 만들고 그렇게 한상을 차려 드렸죠... 오늘도 엄마의 생신이셨습니다.. 너무 춥고 졸려서 일어나기가 싫었습니다.. 아니 왜 엄마는 이런 겨울에 태어나셔서..(여름이었으면 그나마 좀 일어나기가 쉬었을텐데...하는 아쉬움과 함께..ㅋ)암튼 별의별 생각을 5분 10분 사이에 다 하면서 결국은 꾸역꾸역 일어났습니다.. 엄마가 나오셔서는 내 손에 있는 고무장갑을 벗기시며 그냥 있는거 그냥 먹자 하셨습니다. 나는 못이기는 척 그냥 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조금 누워있자니.. 그래도 1년에 딱 하루인데 이러면 안될 거 같아서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쌀도 씻구 미역두 담그구~ 뭐 그랬습니다.. 맛은 아무도 보장 못합니다... 그래도 엄마는 아침을 많이 안드심에도 불구하구 제가 꽉꽉 눌러담은 밥도 다 드시구 그랬습니다.~ 매일 엄마는 얼마나 귀찮았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내리사랑이라 합니다... 엄마한테는 그렇게 못하지만 나중에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을런지는 확신은 가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냥 이렇게 받아볼렵니다~~ 너무 나쁜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엄마한테만은 받고만 싶습니다~ 아직은 엄마가 저를 보호해 준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좋습니다` 주름도 많이 생겨서 속상하지만 그래도 엄마 자리에 항상 계셔주셔서 너무 좋습니다.. 언제나 엄마가 먼저 사랑한다고 하지만 .. 제 대답은 항상 '어~~'뿐입니다.. 그 말이 왜케 쑥쑤러운지... 암튼 오늘은 먼저 얘기하고 싶습니다~ 엄마~~~많이 사랑해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 235-5 016.618.3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