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을 장만 했어요 ^^

20대 후반이 되어도 연애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살았습니다.
얼굴, 학력, 성격.. 남보다 떨어지진 않았지만 워낙에 보수적이라 남자를 모르고 살았죠.
그러다 10년을 기도하고 기다린 바로 이 사람! 남편을 만났습니다.
통통한 외모에 순진한 안경테, 말도 조용조용 하면서 세상물정 모를것 같은 행동들...
연애하면서 손잡는것도 6개월가량 걸렸으니 첫키스는 오죽 하겠습니까.... ^^
이사람이다 싶어 제가 프러포즈해서 결혼했는데
불임인지라 아이 둘 갖는데 아픔과 돈과 시간을 가져야했죠.
말이 13평이지 베란다와 현관 입구를 빼면 8평짜리 집에서
그것도 가족과 친구도 없는 인천에서 외롭게 살다 군산으로 내려왔는데
전세값 올려달라는건 참겠는데 아랫집, 옆집 초인벨 눌러대고, 인터폰 눌러대고...
우리 아이들은 9시면 재웁니다.
9시까지는 실컷 뛰어 놀라고 하는데 그것도 잘못 인가요?
한겨울엔 놀이터도 바람이 불고, 따듯한 날이라 하더라도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터에서 함께 할 수 없으니 말이죠...
참고로 전 윗집 아이가 밤 10시에 뛰어놀아도 인터폰 한 번 안눌렀습니다.
저도 아들 둘을 키우기 때문이죠. ^^
안되겠다 싶어서 1년을 넘게 집을 알아봤죠.
군산 땅값이 많이 올랐더라구요.
8평짜리 집에서 살면서 아그리고 아그려 지금의 188평짜리 집을 샀답니다.
집은 35평이지만 마당이 넓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 너무 좋아서
요즘은 밥안먹어도 배부릅니다. ^^
교육문제로 군산의 나운동 부근에 집을 구하느라 허리가 휘청하지만
시끄럽다고 벨 누르는 사람 없어서 좋습니다.
엊그제는 아이들에게 강낭콩과 완두콩을 심게했어요.
도심속에서 아이들에게 흙을 만지게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 갑니다.
노년도 이곳에서 보낼겁니다.
주택이라 단열은 부족하지만 조금씩 고쳐나가며, 얼마전에 심은
매실나무와 소나무가 커나가는걸 아이들과 남편과 보면서 살겁니다.
여러분도 한 푼 두 푼 모으고 아껴서 어서어서 내 집 사세요.
이제 내 집 벽에 못도 속 시원하게 박고있어요~~~ *^^*
01196378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