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9(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할 책은 정치철학자 배세진의 <금붕어의 철학>입니다. 제목이 독특하죠. “금붕어는 어항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인데요. 

여기서 어항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규칙, 익숙한 사고방식을 뜻합니다. 

책은 미셸 푸코, 루이 알튀세르, 주디스 버틀러 같은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우리는 왜 지금 같은 현실 속에서 살고 있고 또 어떻게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생각보다 딱딱한 철학 개론서라기보다,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을까?”를 질문하게 만드는 책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보통 철학 입문서는 철학자 생애나 어려운 개념 설명부터 시작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릅니다. 

“푸코는 이런 사람입니다” 식 설명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연결해서 철학을 이해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면 왜 우리는 특정한 규범 안에서 행동하는지, 왜 어떤 생각은 자연스럽다고 느끼는지, 내가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믿는 것조차 정말 내 선택인지 질문하게 합니다. 

강의록 형식이라 읽는 맛도 있고, 어려운 철학을 현실 감각 안에서 붙들게 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 책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이 책의 핵심은 결국 “우리는 어항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저자는 인간이 완전히 자유로운 존재도, 그렇다고 사회에 완전히 갇힌 존재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미 규범과 권력 속에 만들어져 있지만, 그걸 이해하고 질문하는 순간 다른 가능성도 열린다는 거죠. 

책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감각은 바로 ‘지금 여기’를 새롭게 보는 일입니다. 

익숙해서 의심하지 않았던 현실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요?

저자 배세진은 정치철학자이자 문화연구자입니다. 프랑스 파리-시테 대학교에서 정치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연세대학교 매체와예술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푸코, 알튀세르, 버틀러 같은 현대 프랑스 철학을 연구하고 번역해온 학자이기도 한데요. 저서로 <금붕어의 철학>이 있고, 번역서로는 <가부장 자본주의>, <무엇을 할 것인가?>, <마르크스의 생명정치학> 등이 있습니다. 어려운 철학을 지금 우리의 삶과 현실 언어로 끌어오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연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