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4(목) 장승호원장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오늘은 [주식중독]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얼마 전 병원을 찾으신 한 40대 가장분은 "화장실에서도, 운전 중에도 주식 창을 보느라 본업은 물론 아이와 대화마저 끊겼다"며 괴로워 하셨습니다. 

이처럼 많은 분들이 단순한 [재테크 열정]과 [치료가 필요한 중독] 사이에서 심한 고통을 느끼고 계신데요. 

정신의학에서는 이를 개인의 나약함의 문제가 아닌, 알코올 중독처럼 뇌의 보상회로가 손상된 [행위 중독] 질환으로 분류합니다. 따라서 스스로의 행동에 브레이크를 잡기 힘든 상태인 만큼,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죠.

 

Q: 요즘 주변에도 주식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던데, 어떤 경우에 주식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A: 보통 5가지 정도 기준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먼저 주식 매수와 매도를 하루에만 10여 차례 이상 반복하는 경우, 또 주식 앱을 하루에도 5-6번씩 지웠다 새로 설치하는 경우, 주식 매매에 집중하느라 하루 종일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할 때,

직장 업무나 가정에서 역할에 소홀해지고 본업에서 자꾸 문제가 생길 때. 끝으로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짜증을 자주내며,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면 주식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Q: 왜 이런 주식중독 증상들이 나타나게 될까요?

A: 우선 주식을 안 할 때 불안을 느끼는 [금단 현상]과 더 큰 자극을 위해 투자금을 늘리는 [내성]이 중요합니다. 

우리 뇌는 주식이 오를 때뿐만 아니라, 오를지 내릴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도파민을 분비합니다. 

이러한 강렬한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다보면 이성적인 판단이나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점차 약화됩니다. 

결국 원금을 회복해야 한다는 집착과 잘못된 기대감에 사로잡혀서 통제 불능의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데요. 

나중에는 본업과 소중한 인간관계까지 모두 무너지고, 빚을 내서라도 투자에 매달리는 파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말죠.

 

Q: 주식중독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A: 먼저 환자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 습관을 고치는 인지행동치료를 시작합니다. 주식중독에 빠지면 [이번에는 무조건 돈을 번다]는 생각의 오류에 갇히기 쉬운데, 이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과정이죠. 

주식을 투자가 아니라 [내 정신을 해치는 위험물질]로 마음속에서 다시 정의해보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폰에서 주식 앱을 지우거나 계좌를 가족에게 맡겨서 강제로 묶어두는 행동 요법을 함께 씁니다.

중독을 일으키는 환경을 물리적으로 딱 끊어내야, 우리 뇌가 자극 없이도 스스로 안정을 찾는 법을 다시 배울 수 있습니다. 

주식중독은 숨겨야 할 죄가 아니라 함께 고쳐나가야 할 질환입니다. 주식중독으로 고생하고 계신다면 주변에 꼭 도움을 요청해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