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 보다 보면 미국-이란 갈등이다, 미·중 패권 경쟁이다 할 때 꼭 등장하는 단어가 있죠, ‘
치킨게임(Chicken Game)’,. 이게 정치 용어 같지만 사실은 경제학에서 나온 개념인데요. 오늘은 치킨게임이 뭔지, 또 왜 나라나 기업들이 이렇게 위험한 치킨게임을 반복하는지 한번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Q 치킨게임 경제학적으로 간단히 개념 정리 해주세요.
영화 장면 하나 떠올리시면 금방 이해됩니다. 치킨게임은 두 자동차가 서로를 향해서 전속력으로 막 달리는 거예요.
여기서 먼저 핸들을 꺾는 사람이 겁쟁이, 그러니까 ‘치킨’이 되는 게임인데요, 경제에서도 똑같습니다. 핵심은 “누가 더 세냐”가 아니라 “누가 더 안 물러서느냐”예요.
최근 미국과 이란 갈등을 보면 딱 그런데요, 미국과 이란은 사실 양쪽이 다 진짜 원하는 건 전면전이 아니고 “난 안 피할 테니까, 살고 싶으면 네가 먼저 핸들 꺾어.”이런 거잖아요.
Q. 실제로 이전에 치킨게임 때문에, 서로 정면충돌해서 다 같이 손해를 봤던 경우가 있었나요 ?
네, 2020년 봄에 터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석유 치킨전쟁'이 있었는데요, 당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멈춰서 기름 쓸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면 상식적으로 석유 생산을 줄여서 기름값을 지켜야 하잖아요? 그런데 두 나라는 "누가 먼저 파산하나 보자"며 정반대로 석유를 시장에 미친 듯이 쏟아부었습니다.
그 결과 국제 유가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37달러까지 갔고 기름을 보관할 창고가 없으니 제발 좀 가져가 달라고 돈을 얹어주는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져서, 결국 두 나라 모두 엄청난 재정 손실을 입었습니다.
Q. 그렇게 서로 피를 흘릴게 뻔한데도, 국가나 기업들이 이런 무모한 치킨게임을 반복하나요 ?
이해하기 쉽게 동네 상권으로 예를 들어볼게요. 마주 본 치킨집 두 곳 중 한 가게가 손님을 뺏으려고 갑자기 가격을 반값으로 내립니다.
옆 가게도 질 수 없으니 같이 내리겠죠. 팔면 팔수록 둘 다 적자인데도 왜 싸움을 안 멈출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내가 손해를 좀 보더라도, 저 집이 먼저 버티지 못하고 망해서 나가면 이 동네 시장은 다 내 차지다"라는 계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 할인 경쟁이나 배달앱 무료 쿠폰 전쟁, 항공권 가격 인하 경쟁도 다 같은 맥락인데요.
치킨게임은 누가 더 돈이 많고, 누가 더 오래 손해를 견뎌서 마지막까지 시장에 남을 수 있는가"를 겨루는 거대한 맷집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