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오늘 소개할 책은 슬라보예 지젝의 <제로 포인트>입니다.
기후위기, 가자 전쟁, 극우 정치의 부상, 디지털 플랫폼의 감시까지 지금 세계가 동시에 무너져가는 풍경을 다루는 책입니다. 지젝은 지금 우리가 단순한 위기 상태를 넘어,
기존 방식으로는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상태를 ‘제로 포인트’라는 말로 설명합니다.
이 책은 어떤 점이 인상적인가요?
이 책은 쉽게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보통 위기를 다루는 책들은 마지막에 어떤 대안이나 희망을 제시하려고 하는데, 이 책은 오히려 “지금은 답이 없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특히 가자 전쟁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루는 방식이 인상적인데요, 지젝은 사람들이 잔혹한 현실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더 큰 폭력 속으로 도피한다고 분석합니다. 지금 세계를 설명하는 언어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책 전체를 관통합니다.
이 책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이 책의 핵심은 ‘무조건 행동하는 것보다, 상황을 정확히 말하는 일이 먼저’라는 주장에 있습니다. 지젝은 “뭐라도 해!”라는 조급한 태도를 경계하면서, 우리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 제대로 이름 붙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정치평론이라기보다, 혼란 속에서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를 묻는 철학에 가깝습니다.
“다시 시도하라. 다시 실패하라. 더 나은 실패를 하라.”라는 베케트의 문장을 반복해서 호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요?
슬라보예 지젝은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이자 문화비평가입니다.
라캉과 헤겔 철학을 바탕으로 정치, 영화, 대중문화를 넘나드는 독특한 글쓰기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져온 인물입니다.
어려운 철학을 현실 정치와 연결해 설명하는 데 강점이 있고,
특히 오늘날 자본주의와 이데올로기를 가장 집요하게 분석하는 철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