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수)송미령교수의 경제수다

붕어빵은 오래전부터 서민들이 쉽게 즐기는 겨울철 대표 간식이잖아요, 

하지만 이 붕어빵이 단순히 간식을 넘어서 재료비, 인건비,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여러 경제 지표를 반영 하는 ‘생활 경제의 축소판’이기도 해서 오늘은 붕어빵과 관련된 경제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Q. 요즘 붕어빵이 비싸진 이유가 뭔가요 ?

 얼마 전까지만 해도 3개에 2천 원이 익숙한 가격이었는데, 이제는 한 개에 천 원까지 올라가서 '붕어빵 가격 상승이 최근에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붕어빵이 오른 가장 큰 이유는 주 재료인 팥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기준으로 국산 붉은팥 40kg의 중·도매가격이 74만 8천800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올랐고요, 

3년 전 36만 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렇게 팥 가격이 계속 오른 주요 원인은 기후 변화로 인해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Q. 그럼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팥을 사용하면 안되나요 ?

 요즘 환율이 높잖아요,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 가격이나 국산이나 큰 차이가 없어서 대체 효과도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부재료인 밀가루, 설탕, 식용유도 역시 수입하는 제품이라 가격이 인상되었고요, 

또 전기, 가스요금 상승, 인건비도 동반 상승해서 븡어빵이 비싸질 수밖에 없고, 이렇게 원가가 비싸지고, 이윤은 적으니 붕어빵 가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붕어빵 가격 인상은 단순히 간식 가격 변동을 넘어서 우리나라 경제의 원재료비 급등 등 구조적 물가 상승과 소규모 자영업 시장의 구조적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있는데요. 

우리가 ‘싸고 따뜻한 겨울 간식’으로 기억하는 붕어빵이 이제는 “서민이 쉽게 사 먹기 어려운 간식”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나라 물가 변화와 경제 구조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