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월) 조성희교수의 이미지코칭

오늘의 주제는?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의식주 문화를 비교해 드리겠습니다. 의식주라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이잖아요? 

이 세 가지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우선시하는가에 따라서 각 나라의 정체성과 문화적인 감수성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 나라의 의식주 문화를 비교하면서 문화적인 감수성도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무엇을 중요시했나요?

한국은 용어의 순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의(衣)를 가장 중요시 보았습니다. 의는 사실 의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요, 

보여지는 태도와 관련된 모든 문화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옷을 통해 표현되는 예의, 태도, 정갈함, 배려, 관계의 감수성을 전하고 있는데요. 

한국인은 “어떻게 보이는가”를 가벼운 외형이 아니라 상대를 향한 존중의 언어로 이해해 왔습니다. 

단정하다는 것은 성실함을 나타내구요, 정갈함은 마음가짐, 조화는 인격으로 읽혀지는 독특한 문화적 배경이 있습니다. 

이 섬세한 ‘의(衣)’ 감수성은 현대에 와서는 퍼스널 이미지, K-Beauty, K-POP의 시각적 완성도를 상당히 높이게 되었고 세계가 주목하는 K-Image의 기반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식문화를 중요하게 여겼나요? 

맞습니다. 중국의 식(食)문화는 삶의 근본이자 공동체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민이식위천(民以食為天)”이라는 말이 있는데, 백성에게 먹는 것은 하늘이라는 뜻입니다. 

중국인의 식문화 철학을 정확히 보여주는 말입니다. 중국은 땅이 워낙 넓고 인구와 민족도 다양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음식은 생존일 뿐만이 아니라 통치와 사회 안정의 핵심 요소였습니다. 

중국의 식문화는 단순히 먹는 행위가 아니라 관계와도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관계를 맺는 자리, 협상을 여는 자리, 기(氣)를 보충하는 건강학의 기반 등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일본은 어떻게 다른가요?

일본은 전통적으로 住(주), 즉 공간과 생활 질서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습니다. 

좁은 국토, 잦은 자연재해, 제한된 자원 속에서 공간을 절제하고 정리하며 조화롭게 사는 것은 삶의 지혜이고 생존의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인은 정리·정돈·청결·여백·균형에 유난히 민감합니다. “정리된 공간 = 정리된 마음”이라는 사고가 일본의 디자인·건축·미니멀리즘·생활 철학 전반을 관통합니다. 

마음과 자연을 공간 안에 담아내는 그 감수성은 다다미, 작은 정원, 조용한 색채 같은 일본만의 ‘주거 미학’을 만들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