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오늘은 [신체중심 반복 행동장애]를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따닥, 따닥. 어딘가 신경에 거슬리는 소리. 주변을 살펴보면 누군가 손톱을 입에 넣고 있습니다.
별일 아니라는 생각에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다시 하던 일에 집중해 보지만, 한 번 거슬리고 나니 온 신경이 그쪽으로 향하죠.
보통 그만하라고 주의를 주고 넘어가지만, 이런 행동이 지나치게 오랜 기간 반복된다면 강박장애의 일종인 [신체중심 반복행동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Q: [신체중심 반복행동장애] 용어가 꽤나 어렵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들을 예로 들 수 있을까요?
A: 가장 대표적인 예는 [모발 뽑기 장애]입니다. 두피나 눈썹, 속눈썹 및 기타 신체 부위에 난 털을 반복적으로 뽑는 유형입니다.
미국의 TLC 재단에 따르면, 모발 뽑기 장애 환자의 5~20%는 뽑은 털을 삼키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동기 후반, 사춘기 초반에 시작되며 성인 환자의 80~90%는 여성입니다.
[피부 뜯기 장애]도 흔한데요. 피부를 반복적으로 만지코, 문지르고, 긁고, 뜯거나 파고들어서 피부 변색, 흉터, 심각한 조직 손상이나 기형을 초래하는 유형입니다.
보통은 초기 청소년기에 시작되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악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발톱 물어뜯기]도 있습니다.
손발톱을 지나치게 물어뜯어 심각한 손상이 발생하거나 세균 감염, 치아 이상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유형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에 시작되며 성인에게서도 흔하게 발견됩니다.
단순히 손톱을 물어뜯는다고 해서 질환으로 진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신체 일부를 손상시킬 정도로 반복적인 행동이 일어나거나, 여러 차례 멈추려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경우,
이로 인해 행동이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때 진단을 하게 됩니다. 보통은 심한 스트레스, 긴장이나 불안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모발을 뽑거나 피부를 뜯는 등의 행위를 통해 이러한 감정을 일부 완화하려는 것이죠. 일부 환자는 이러한 행동에 대해 생각 조차 하지 않은 채 거의 무의식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또 우울증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전문가와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신체 중심 반복행동장애,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A: [신체 중심 반복장애]에서는 행동치료가 주로 사용됩니다. 먼저 촉발요인을 찾아봅니다. 보통 스트레스, 불안, 피로, 부정적인 감정 등이 촉발요인이 됩니다.
이런 행동이 나타날 때마다 휴대전화 메모장이나 일기장에 기록해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다른 행동으로의 전환]을 연습하는데요. 자신이 손톱을 뜯는 것을 인지하면 곧장 손에 다른 걸 쥐거나, 손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뜨개질을 해보는 것이죠. 끝으로 자극을 차단합니다.
손톱을 자꾸 뜯는다면 열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여 두고, 얼굴의 여드름이나 흉터의 경우 치료용 스티커로 가리는 방법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