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면과 치매]를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인간은 인생의 3분의 1을 잠을 자는데 쓴다고 합니다. 특히 수면은 학습과 기억, 신체 및 정신 건강 등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진료실에 있다 보면 많은 노인 분들이 “자도 잔 것 같지가 않고 개운하지가 않아요.” 또는 “조금 더 잤으면 좋겠는데 새벽에 일찍 잠이 깨요.” 같은 수면 문제들을 호소하십니다.
연구에 따라서 적게는 40%, 많게는 80%의 노인분들이 불면증으로 고생하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Q: 나이들수록 초저녁 잠이 많아지고, 새벽에 일찍깬다는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
이러한 변화는 왜 생기는 걸까요?
A: 정상 노화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수면의 변화는 바로 서파 수면의 감소입니다.
서파 수면이란, 잠자는 동안 뇌파가 느리고 진폭이 큰 상태를 말하는데요. 쉽게, 깊이 잠든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젊은 사람은 서파 수면이 또렷하게 잘 나타나지만, 나이가 들수록 서파 수면은 감소하게 됩니다. 또 꿈수면이라고도 하는 렘수면의 감소가 나타나구요.
무엇보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일주기리듬이 바뀌고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물질이 감소하면서 자도 개운하지가 않다거나 초저녁 일찍 잠이들고 새벽 한두 시에 깨버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Q: 하루만 잠을 못자도 하루 종일 멍하고 기억력도 떨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수면장애가 치매와도 연관이 있나요?
A: 노인분들이 가장 흔히 호소하시는 불면증은 잠을 이루기 어렵거나 중간에 자주 깨거나 원하는 시간보다 일찍 깨는 등의 증상이 주 3회 이상 나타나고,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진단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수면 중에 뇌에서 청소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구요.
앞서 말씀드린 서파 수면의 감소가 아밀로이드 축적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들도 있어서 불면증 치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면무호흡증도 흔한데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우리 뇌가 반복적인 저산소증에 노출되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죠.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량이 더 많고 타우라는 독성 단백질이 활성화되어서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Q: 주변에서 보면 나이들면서 잠꼬대를 자주 한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A: 네, 잠꼬대 즉 렘수면행동장애는 보통, 배우자가 증상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고, 본인은 기억하지 못한채로, 심하면 낙상이나 공격적 행동으로 인해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킨슨 치매나 루이소체 치매에서 렘수면행동장애가 동반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끝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은 밤마다 다리에 불쾌한 느낌이 들고 움직이면 좋아지는데요.
대부분 병인지도 모르고 몇십 년을 고생하다가 내원하십니다. 다행히 약물치료로 금방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셔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