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금) 김성환의 안전운전교통상식

오늘은 초소형 전기차 이야기 입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도심 한복판에서 콩알만 한 전기차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르노 트위지를 시작으로 국내 중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초소형 전기차를 내놓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이유와 해결책도 살펴보겠습니다.

 

-초소형 전기차, 언제부터 국내 판매가 됐나요?

- 네 초소형 전기차는 2017년 약 640대로 시작한 시장입니다. 이후 2019년 2,764대까지 판매가 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는데요. 코

로나19로 주춤했던 시장은 2023년 2,129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30.9% 증가하며 회복 조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주춤했습니다. 

이제는 언급된 차들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지경까지 이르렀는데요. 레이EV, 캐스퍼 일렉트릭 등과 같은 경형 EV 판매가 급증하며 초소형 전기의 비중은 줄어드는 양상입니다. 

 

-그렇다면 초소형 전기차는 왜 사라졌을까요?

– 일단 시장 환경 자체의 변화가 큽니다. 한때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이 판매를 떠받쳤지만 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리자 소비자들은 기아 레이 EV, 현대 캐스퍼 EV 같은 전기 경차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같은 값이면 더 넓고 안전한 차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 여기에 작은 차체가 주는 불안감은 현실이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충돌시험에서 일부  정면 충돌 항목에서 ‘0점’ 판정을 받으며 소비자 신뢰를 잃기도 했었는데요. 

차체 중량을 600㎏ 이하로 묶은 규제는 충돌 안전장치와 대용량 배터리 탑재를 가로막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진입은 법으로 금지돼 활용 폭이 좁았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래도 차 값은 저렴해서 괜찮지 않았나요?

– 물론 초반에는 괜찮았었습니다. 하지만 보조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부터 가치가 더욱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23년 550만원이던 보조금은 올해는 200만원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결국 중소 제조사들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해외의 초소형 전기차 상황은 어떤가요?

– 해외 상황은 사뭇 다릅니다. 대형 완성차 브랜드들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트로엥 아미라는 차 인데요. 

2020년 출시된 아미는 최고속도 45㎞/h, 1회 충전 주행거리 75㎞라는 제한된 성능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는 ‘면허 없는 자동차’로 청소년들이 탈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판매가는 약 900만원 안팎으로 설정돼 전동스쿠터와 경차의 중간 지대를 차지했고 카셰어링 서비스에도 대거 투입됐습니다. 

우리도 이 같은 사례를 참고해 초소형 전기차의 활동폭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모빌리티의 등장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고 발전시켜 나가야 기업과 기술, 소비자 모두가 한 걸음 나아갈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