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6(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할 책은?

우리는 왜 무언가에 중독되고, 나쁜 습관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의 저자는 그 답을 ‘뇌’에서 찾고, 해결책을 ‘마음챙김’에서 찾는다. 이 책에서 다루는 중독의 범위는 알코올, 담배 같은 중독성 물질부터 우리 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나아가 자아, 생각, 사랑 같은 한층 복잡한 차원까지 다양하다.


“인류 역사의 어느 시점부터 우리는 뇌에서 도파민 보상이 제공될 때 드는 느낌이 곧 행복이라는 생각에 조건화되었다”는 부분에 공감했다. 저자는 도파민이 ‘쾌락’의 분자가 아니라 ‘갈망’의 분자라는 현대 뇌과학의 통찰을 기반으로, 중독을 무력한 반복이 아닌 ‘갈망이 지나치게 각성된 상태’로 바라본다. 이 책이 반복적으로 상기시키는 핵심은 “갈망은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라는 것. “왜 우리는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걸까?” 이 답답하고 무기력한 질문에 이 책은 도발적이고도 정직한 답을 내민다. 


저자는 ‘마음 챙김 명상’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마음 챙김 명상은 불안·충동·갈망이 일어나는 순간 그것을 억누르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관찰하는 훈련이다. 이 과정에서 뇌의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고 충동적 보상 회로를 제어하는 능력이 강화된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로 입증됐다. 의사인 저자는 금연 임상실험에서 명상을 훈련한 집단이 기존 금연 프로그램 참여자보다 2배 이상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고 소개한다.

 

저자 소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중독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로 재직하며 본격적으로 중독 심리학 연구에 뛰어들었고,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중독 심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은 책으로 《식탐 해방》,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불안이라는 중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