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내 출시를 앞두고 논란을 키우고 있는 테슬라 사이버트럭 이야기 입니다.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우리나라에 공식 출시했습니다.
첫 인도는 오는 11월로 예상되는 상황인데요 출시가 반갑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별로 안전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이버트럭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충돌 시험에서 전복·정면·측면 항목 모두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우리나라나 유럽과 달리 보행자 충돌 안전성 평가는 항목에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실제 미국이 공개한 충돌 안전 데이터에서도 보행자 관련 항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탑승자의 생존성이 검증됐을지언정 보행자 보호 성능은 여전히 미지수인 것입니다.
-정확히 어느 부분이 위험한 건가요?
– 문제의 핵심은 외관 구조입니다. 로이터는 지난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사이버트럭의 단단한 스테인리스 스틸 외골격과 각진 디자인이 충격을 흡수하기보다는 보행자에게 더 큰 피해를 안길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동차 안전 비영리단체 CAS 역시 “고중량과 뛰어난 가속 성능 그리고 강성 높은 외관이 결합될 경우 보행자 안전은 치명적인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판매를 안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다구요?
– 맞습니다. 유럽에서는 실제로 등록 제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한 매체는 사이버트럭이 유럽연합(EU)의 보행자 안전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일부 국가에서 등록이 거부되거나 임시로 고무 몰딩을 덧댄 차만 제한적으로 등록이 허용된 사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규제를 회피한 위험한 차"라는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샀는데요. 국내 시장 도입 과정에서도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닙니다.
직접 본 차의 완성도는 우려를 더 키웠습니다.
지난 2024 오토살롱위크 현장에서 확인한 사이버트럭의 뒷범퍼와 데크 연결부는 날카롭게 마감돼 있었구요.
손이 스치면 베일 듯한 날 선 모서리에 위협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충돌 상황에서는 보행자가 2차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충분히 떠오를 만했습니다.
‘혁신’을 상징한다는 외골격이, 오히려 위험물처럼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멋스러운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실 도로에서 조금 더 안정적인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 넵. 그렇습니다. 사실 이 면제 조항은 이미 익숙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유럽 차들이 호박색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과 달리 일부 미국차의 방향지시등은 제동등과 동일한 붉은색으로 점등되죠.
사이드미러에는 광각거울 대신 일반 평면 거울이 적용된다거나 어린이의 키 보다 높은 풀사이즈 SUV나 픽업트럭이 국내에서 판매될 수 있는 것도 같은 조항 덕분입니다.
하지만 보행자 안전이 심각한 지금은 분명히 개선해야 합니다. 한국 기준에 맞춰 보행자 보호 항목을 담을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