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4(목) 장승호원장의 마음지킴이

오늘은 [치매를 예방하는 수면의 비밀-글림프 시스템]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자연스러워지고 노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치매 환자분들도 함께 늘어나 어느덧 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고, 앞으로는 그 수가 훨씬 더 증가할 거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그런만큼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간단하고 중요한 일상 속 습관 하나가 바로 ‘잠’입니다. 최근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잠을 잘 자는 것이 단순한 휴식을 넘어 뇌를 청소하고 회복시키는 중요한 과정임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Q: 숙면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실텐데, 잠은 어떻게 뇌 건강에 엉향을 주나요?

A: 수면 중에는 뇌 속에서 [글림프 시스템]이라는 정교한 청소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이 시스템은 뇌에 쌓인 노폐물, 특히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을 뇌척수액을 통해 씻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 청소 작용은 깨어 있을 때보다 잠을 자는 동안, 특히 깊은 수면 단계에서 훨씬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죠. 

반대로 수면이 부족하거나 얕은 잠을 자는 날이 계속되면, 뇌에 쌓인 노폐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못하고 남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단백질 찌꺼기들이 쌓여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을 높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입니다. 멜라토닌은 흔히 ‘수면 호르몬’으로 알고 계시는데요. 

그런데 멜라토닌은 단순히 잠을 유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뇌의 글림프 시스템을 활성화해서 베타 아밀로이드를 청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Q: 제 주변에도 불면증 때문에 멜라토닌 복용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멜라토닌이 어떻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요?

A: 멜라토닌은 항산화 작용, 신경세포 보호, 면역 기능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이런 작용들이 뇌 건강을 지키는 데도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멜라토닌은 뇌 내에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뭉치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뇌세포 손상을 막아줍니다. 치매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척수액에는 멜라토닌 수치가 5배 정도 낮은 편입니다. 

이렇게 멜라토닌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가 더 쉽게 쌓이게 되고 치매 위험도 더 커지게 되는 것이죠. 

 

Q: 그렇다면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요?

A: 우선, 멜라토닌 복용에 앞서 우리 몸의 자연적인 멜라토닌 분비를 도와주는 생활 습관, 

예를 들면 취침 시간 일정하게 지키기, 밤에는 전자기기 멀리하기, 숙면을 위해 조용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자는 습관 등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멜라토닌 보충제의 경우 국내에서는 전문 의약품으로서 의사 처방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식물성 멜라토닌을 활용한 영양제들이 개발되어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1일 적정량은 2~5mg으로 적정 복용량을 준수하고, 잠들기 전 1-2시간 전과 같이 비슷한 시간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