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7(목) 장승호원장의 마음 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뇌-위장관 질환]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중요한 발표나 시험을 앞두고 소화가 안 되거나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었던 경험 다들 있으실 것입니다. 

또한 직장이나 가정에서 다양한 사건들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가슴이 쓰려서 밤잠 설치셨던 분들 많으실텐데요. 

이렇게 심리적 원인으로 유발되는 위장 질환을 뇌위장관 질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 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 변비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뇌와 위장관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나요?

A: 쉽게 말해, 뇌와 위장관은 수많은 신경세포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 복잡한 신경 고속도로를 사방팔방으로 질주하면서 배가 고플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유해균을 섭취했을 때 인체가 적절한 반응을 통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뇌와 위장관 사이의 정보고속도로를 뇌-위장관 축이라고 부릅니다. 이 축을 통해 다양한 정보들이 전달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최근에는 위장관을 제 2의 뇌라고까지 부르고 있습니다. 


Q: 심리적 원인이 복통이나 소화불량 등 위장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참 흥미로운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증상을 초래하나요?

A: 위장관 질환은 정신건강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은 뇌뿐만 아니라 장에서도 만들어 집니다. 

하지만, 어떠한 심리적 원인으로 인해서 이러한 신경물질들에 균형이 깨지게 되면, 배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는 등의 위장관 질환이 발생하게 되죠. 

또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뇌의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을 통해서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요, 이물질은 일종의 독성물질입니다. 

이 코티솔이 위장관으로 이동해서 다양한 염증 반응을 유발하거나, 위장관 벽을 수축시키고, 위장관 세포들을 파괴시킬 수 있습니다. 

위장벽이 자극되면 화장실에 자주가고 싶게 되죠. 이게 바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입니다. 거꾸로 위장관 운동을 억제하면 변비 증상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죠.  


Q: 뇌-위장관 질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치료에 앞서 어렸을 때 부모님과의 관계나 성장 과정에서의 학대나 방임, 또한 최근의 스트레스 등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진행합니다. 

심리적 요인으로는 건강에 대한 염려나 사회적 지지체계 등이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상담이 매우 중요하구요. 불면이나 불안 또는 우울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약물치료는 뇌와 위장관 사이를 연결해주는 다양한 신경물질들의 균형을 잡아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끝으로 위장증상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들을 수정하고 보다 현실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드리는 인지행동치료도 병행해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