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5(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반려견 ‘바비’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바비가 김혜경 여사만 따라다녀 섭섭했다면서 “강아지도 누가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지 아주 잘 안다. 아내 곁에 딱 붙어있는 바비를 보며, 동물도 이렇게 마음을 느끼고 표현하는데, 사람은 얼마나 더 섬세히 알아차릴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썼다. 그래서 이 책이 생각났다. 반려견은 단지 조건반사적으로 인간을 따르는 존재일까, 아니면 우리와 감정을 공유하는 가족일까? 라는 질문을 품은 오늘 소개할 책 <개의 뇌과학>은 세계 최초로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 기술을 활용해 개의 뇌 활동을 생생히 기록한 첫 논문을 기반으로 출간되어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고, 반려견이 어떻게 감정과 사랑을 느끼는지 새롭게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뇌과학자이자 반려견 심리학자인 저자는 윤리적인 실험을 통해 동물 뇌과학을 연구하며 사랑에 대한 개와 인간의 뇌 반응이 얼마나 유사한지를 이 책에서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책 내용은? 

개가 사람의 칭찬, 냄새, 언어 신호에 반응할 때 도파민 수용체가 풍부한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점을 밝혀냄으로써, 인간과 반려견 간 유대감의 과학적 근거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반려견을 진정제 없이 MRI 장비에 적응시키는 훈련을 거쳐 고해상도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그 실험을 근거로 개가 공감 능력이 있는지, 주인의 감정 변화를 실제로 인식하는지, 동물의 사회적 행동이 신경 회로 차원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독자들은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과 반려견 간의 심리적 관계를 살펴보며 반려견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최초, 개의 뇌를 분석해 감정과 사랑의 실체를 밝힌 이 책은 미국 최고의 반려견 뇌과학자 그레고리 번스가 연구한 ‘도그 프로젝트’다.

 

이 책의 또 다른 흥미로운 부분은? 

개의 뇌라는 미지의 탐구 대상을 통해 ‘개의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질문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그리고 인간과 동물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깊고 정교할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 책에는 저자와 반려견 ‘캘리’가 함께 MRI 실험을 하는 인상적인 장면도 담겨 있다. 서로 눈을 마주보던 그 순간, 캘리의 뇌에서 꼬리핵이 활성화된다. 이는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눈맞춤 같은 사회적 신호가 개에게도 ‘기분 좋은 감정’으로 전달된다는 뚜렷한 증거다. 이 책에서 저자는 훌륭한 스토리텔러로서, 개와 사람의 유대에 대한 진실을 따뜻하고도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단순한 훈련법을 넘어서, 우리가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시간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동물복지와 입양, 반려견 건강에 대한 고민도 함께 담겨 있어, 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생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