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5(목) 장승호원장의 마음 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오늘은 [선생님 마음건강 돌보기]를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은사님들께 고마운 마음들 전하고 계실텐데요. 

실제로 선생님들을 만나다 보면 달라진 교육 환경과 양육 문화, 그리고 교습 방식의 변화로 인해서 마음고생이 참 많으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선생님들의 마음 건강을 위해서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십시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괴로움과 아픔은 바로 자책입니다. 특히 우울한 선생님일수록 자신만을 탓하는 경향이 큰데요.

이 경우 문제 발생의 원인을 자신의 문제 혹은 개인의 역량으로 보는 경향이 심합니다. 교실 내 많은 문제를 혼자 해결하는 일종의 [자수성가형 교사] 분들이 많으신데,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다 보면 벗어나기 힘든 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실 내 문제 중 상당수는 개인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 그래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일수록 주변을 통해 함께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다음으로 [전능하려 하지 마세요]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픈 선생님의 사연을 들어보면 너무도 어려운 일을, 그리고 많은 일을, 또 혼자 감당하려다 지쳐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갖 연수를 찾아 헤매고, 온라인 연수를 듣고, 방학이면 책을 한 박스씩 사는 놀랄 만한 시도를 많이들 하시죠.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진 분들이 간혹 계시긴 하지만, 우리는 대체로 전능하지 않죠. 모든 학생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가 없고, 한 명도 놓치지 않는 교육을 할 수는 없습니다. 교사, 치료자, 예술가, 복지사 등 교사에게 요구되는 여러 덕목과 능력을 모두 다 끌어올려서 잘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전능해야 한다는 무거운 생각을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침묵이나 냉소의 길은 걷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학교 일로 시달리고 싶지 않아요. 나만 생각할 거에요” 이런 이야기도 꽤 많이 하십니다. 

교실의 많은 어려움과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상처난 자신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침묵이나 냉소로 빠지기 쉽죠. 그래서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강구되어야 합니다. ‘혼자 해결하는 학교’에서 ‘함께 해결하는 학교’로 변화해야 선생님들이 덜 아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탓 만도 아니고, 선생님이 다 할 수 있지도 않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 그리고 응원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