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인상깊게 본 영화가 있어 그 관련된 책을 골라보았습니다. <고기로 태어나서>라는 책인데요.
제가 본 영화에 이 저자의 인터뷰 장면이 있었어요. 영화는 가축의 동물권에 관한 이야기로 <집에 살던 새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라는 제목인데, 보신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해당 영화를 만든 제작사의 제안으로 저희 서점 2층 다락방 공간에서 전시를 하고 있는데요.
전시는 5월 31일까지 열리니 보러와주시면 반가울 것 같아요.
과거 수호신으로 여겨졌던 신성한 동물인 닭이 세월이 지나 가축이 되고, 한국 도축 시스템에서 어떻게 사라지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영화와 전시가 가리키는 질문이 오늘 소개할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어떤 모순과 현실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이 책은 세계 곳곳의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데 멸종 가능성이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동물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라는 역설적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이 세 종의 동물들이 태어나서 ‘맛있는 고기’가 되기까지 어떤 방식으로 살고 어떤 상태에서 사육되는지, 그곳에서 일하는 ‘힘쓰는 고기’들, 즉 노동자들이 어떤 식으로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가가 직접 경험한 내용이라고?
네 저자 한승태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꽃게잡이 배, 주유소, 양돈장 등에서 일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이 책도 충남 금산, 강원도 횡성, 경기도 포천 등의 규모 큰 축산 농가에서 4년간 일하면서 쓴 얘기입니다.
그의 경험을 녹인 글은 활자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동감이 넘치고, 잔혹한 축산업의 현실을 날것 그대로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