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줬으면 그만이지>.
기자 출신 김주완 작가가 ‘아름다운 부자’라 불리는 독지가 김장하 선생의 삶을 취재해 기록한 책입니다.
2023년 출간된 이 책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파면 주문을 읽은 문형배 헌법재판관이 김장하의 장학생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장하 선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시 파면 결정문을 읽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지난 2019년 4월9일 국회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장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교 4학년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입니다.
놀라운 사실이네요. 그 발언이 알려지면서 책 판매가 급증했다고요?
그렇습니다. 책 판매가 전주보다 22배나 치솟아 현재 사회정치분야 2위, 종합 16위에 올랐습니다.
경남 진주에서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운 김장하(81) 선생은 사법시험 합격 후 자신을 찾아온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요.
"자기한테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 이 사회에 있는 것을 너에게 주었을 뿐이니
혹시 갚아야 할 게 있으면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니 사회에 갚으라."
이러한 ‘참어른 김장하’ 선생을 통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어른 김장하>라는 영화도 유명하잖아요?
맞습니다. 지난 2023년 경남 MBC에서 공개한 김현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다시 역주행하며 전국 영화관에 재개봉 중입니다.
김장하 선생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신다면?
1944년 경남 사천군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한약사로 성공한 김장하 선생은 20대부터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1,000명이 넘는 이들이 혜택을 받았고, 설립한 명신고등학교는 자리를 잡자마자 국가에 헌납했으며, 한약방을 정리할 때도 30억원이 넘는 자산을 경상국립대학교에 기부했는데요. 김장하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오늘 책 <줬으면 그만이지>는 교육뿐 아니라 사회, 문화, 여성,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도움을 이어온 그가 평생 숨겨온 정의롭고 따뜻한 나눔을 뒤늦게나마 세상에 전하는 귀한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