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4(월) 조성희교수의 이미지코칭

‘얼굴은 관계의 신호등이다’라는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도로 위에 있는 신호등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처럼, 얼굴도 관계 속에서 중요한 신호 역할을 하거든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얼굴을 통해 상대방과 교감하고 소통하는데요, 오늘은 과연 내 얼굴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을 까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얼굴은 관계의 신호등이다’ 흥미롭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말을 하지 않아도, 우리 얼굴은 상대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얼굴을 ‘사회적 신호 시스템’이라고 부르는데요, 그 이유는 우리의 감정과 태도가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지요. 

특히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대부분 언어가 아니라 여러분의 ‘얼굴’입니다. 상대는 우리의 표정을 보고 '기분이 좋다', '친절하다', '무섭다' 등의 판단을 0.1초~0.3초밖에 안되는 아주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해 버리거든요. 그만큼 얼굴은 관계의 문을 여는 열쇠이자, 때로는 벽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신호등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십시오.

얼굴 신호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정 신호, 느린 신호, 빠른 신호입니다. 

 

고정 신호는 말 그대로 타고난 생김새입니다. 눈, 코, 입의 위치나 비율, 얼굴형, 피부색처럼 바꿀 수 없는 요소들이죠. 이런 요소들은 사회적 판단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눈꼬리가 올라간 사람은 도도해 보이거나 차가워 보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지요. 하지만, 이것은 단지 생김새일 뿐이고, 진짜 성격은 아닙니다. 

그래서 고정 신호를 절대적인 판단 기준으로 삼는 건 위험하다고 볼 수 있죠. 

 

느린 신호는 표정 습관이 얼굴에 남긴 자국입니다. ‘인상’이라는 말로 표현하곤 하는데요? 

늘 미간을 찌푸리거나, 입꼬리를 내린 채 생활하면 그 표정이 얼굴에 새겨지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상은요! 

우리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을 때도 상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죠. 오랜 시간에 걸쳐서 굳어진 느린 신호를 바꾸려면 훈련과 의식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빠른 신호는 바로 지금, 이 순간 나타나는 표정입니다. 웃음, 놀람, 당황, 집중 같은 감정들이 순간적으로 얼굴에 나타나는 것이죠. 

이 신호들은 관계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무표정하다가도 밝게 웃는 표정 하나로 상대의 마음을 열 수도 있고,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줄 수도 있죠. 흥미로운 사실은, 이 빠른 신호가 느린 신호를 이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굳은 인상을 가진 사람도 진심 어린 미소 한 번으로 전혀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리더나 부모님, 교사 같은 분들은 얼굴이 보내는 메시지를 더 신경쓰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특히 리더나 부모, 교사처럼 관계를 이끄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얼굴이 보내는 메시지에 더 민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긴장, 불안, 분노의 표정은 구성원이나 자녀에게 위축감과 불안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부드러운 눈빛은 안정감을 주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