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격률”이라는 주제로 준비했는데요? 영국의 언어 철학자, 폴 그라이시스 교수가 발견한 대화의 원리입니다.
이 원리들을 대화의 격률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염두에 두고 대화하시면 상당히 명확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리려고 준비해 왔습니다.
대화의 격률이라는 말이 좀 생소한데요? 어떤 뜻입니까?
대화의 격을 높이기 위해서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나 규율을 의미하는데요? 그라이시스는 네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격률은 뭡니까?
양의 격률입니다.
양의 격률이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가는데요?
대답의 양이 너무 적었기 때문일걸요? 상대가 궁금한 내용을 대답해야 하는데, 설명없이 정답만 말씀드렸쟎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어렵게 들리셨겠죠?
대화에 있어서 적당한 양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 양의 격률입니다. 적은 양의 대답을 하는 것은 대화하고 싶지 않는 태도로 느껴질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많은 양의 정보를 쏟아내는 경우는 자기 과시를 하고 싶어 하는 느낌을 전달할 수가 있습니다.
역시!! 상세히 설명해 주시니까 정확하가 이해가 됐습니다. 두 번째는 뭡니까?
질의 격률입니다. 근거가 명확한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겁니다.
'카더라 통신'이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죠?? 이게 바로 질의 격률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누가 그러던데~", "어디서 들었는데~" 하면서 시작되는 이 불확실한 정보가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하쟎아요? 이런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게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올 겁니다.
귀로 들었으니까, 뇌리엔 머물기는 하는데, 정확한 사실인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매사에 근거를 찾는 습관이 대화의 질도 높이게 될 겁니다.
세 번째는 무엇일까요?
관련성의 격률이라고 합니다. 대화의 주제와 관련이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두 사람 대화로 예를 들어 볼게요?
A가 우리 저녁에 돈까스 먹을까? 라고 질문했어요.
B가 지난번 돈까스 집 갔던 때 생각난다. 그때, 내가 돈까스가 너무 작다고 투덜댔었쟎아! 그때 배가 고파서 그랬을 거야!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대화인데 뭔가 좀 이상하죠? 돈까스를 먹으러 가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질문의 본질을 떠나서 추억을 더듬고 있쟎아요?
돈까스 이야기니까 언뜻 보면 관련성 있어 보이지만 대화에선 맥락을 완전히 벗어나 버렸쟎어요? 이렇게 놓치고 흘리는 대화가 많으면 대화의 질이 많이 떨어지게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격률은 무엇일까요?
태도의 격률이예요. 모호한 표현이나 중의적인 표현을 피하고 명확하고 논리정연하게 말해야 한다는 원칙을 말합니다.
A가 "내일 회의 시간이 언제지?" 묻는데
B가 "아마 아침쯤에 할 거야.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라고 대답한다면 신뢰성이 많이 떨어지겠죠? 오히려 상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게 되죠
내일 일정 괜챦아? 하고 물으면 응 괜챦아! 하는 것 보다는 응 내일 3시까지는 가능해! 라고 대답하는게 훨씬 명료하지요?
이렇게 대화를 완료할 수 있는 문장으로 답하는 것이 대화의 혼란을 막을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