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제는?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다시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 세계 5위 자동차 그룹으로 도약한 현대기아차그룹이 유독 힘을 못쓰는 곳이 일본 시장이었는데,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지 13년 만에 다시 진출한다는 절치부심의 도전을 예고했어
-현대자동차가 일본에서 차를 팔았던 시기가 있나?
-그렇다.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 때는 2001년이다. 현대차 역사 자체가 일본차 도입으로 시작됐지만 글로벌 곳곳에서 일본차의 경쟁자로 떠오르자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리고 아반떼XD, 클릭, 쏘나타, 그랜저 등을 앞세운 첫해 성적은 1,109대로 미미했지만 이듬해 2,424대로 대폭 늘어 현대차의 자신감을 입증했다. 그런데 그게 다였다. 매년 2,000여 안팎의 실적밖에 올리지 못해 2009년 철수를 결정할 때까지 9년 간 실적이 고작 1만5,000대에 머물렀다. 2005년에는 드라마 '겨울연가'로 일본 내 엄청난 인기를 얻은 배우 배용준 씨를 쏘나타 광고에 기용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허사였다.
-일본은 경차 시장이 유독 강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차종으로 새롭게 진출한다는 건가?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차의 무기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다. 하이브리드차에 치우친 도요타와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 셈이다. 향후 출시될 경형 전기차, 캐스퍼 ev도 물망에 올랐다. 판매는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2009년 철수한 뒤로 매장이 없어 유통망이 약하다는 약점을 온라인 판매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일본은 고령화가 심각해서 신차 구매가 줄고 있다던데?
-맞다. 최근 일본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수요층 감소와 굳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으려는 젊은 소비층의 욕구가 맞물려, 구매 보다는 구독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 그래서 현대차 역시 판매 중심이 아닌 대여 중심의 사업으로 진출을 결정했다. 그래서 일본 법인명도 '현대자동차'가 아니라 '현대모빌리티저팬'으로 정했다.
-일본 전기차 시장은 어떤가? 보조금이라든지?
-2020년 기준 일본 내 승용차 판매에서 가솔린차는 55.7%, 하이브리드차는 37.13%를 차지했다. 전기차는 0.59%에 불과했다. 아직 하이브리드 중심. 하지만 일본 정부가 전기차 보급하기 위해 보조금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기차 구입 시 최대 80만엔(약 828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4만 8500엔(약 50만원)의 세금 감면도 해 주고 있다. 또 지자체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도쿄도 기준 45만엔(약 466만원)을 준다. 일본에서 전기차를 구입하면 약 1300만원의 혜택이 제공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