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7(목) 김형준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A: 오늘은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의 전문성보다는 정신과 의사로서 오랜 상담과 진료 경험에서 느낀 주제인데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주제는 ‘피해야 할 8가지 유형의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같이 있으면 기 빨리고 피곤해지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Q: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갑자기 긴장됩니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인데 

왜 이렇게 인간관계는 어려운 것일까요?

A: 사람은 누구나 순간순간 생각, 감정, 그리고 행동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그 사람만의 생각, 감정, 행동의 일관된 특징을 우리는 성격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성격, 특히 감정이나 사고, 행동의 방식은 쉽게 바뀌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본인 자신도 통제하기 힘든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나올 때가 많습니다. 나 자신의 감정도 행동도 통제가 어려운데 어떻게 상대방의 감정과 행동과 생각을 맞추고 살 수 있겠어요. 다시 말해 성격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너무 완벽한 기대는 하지 마세요. 부모·형제, 배우자, 심지어 내 자식도 나와 성격 차이가 있습니다. 대충 맞으면 ‘그런가 보다’ 하고 그 사람들과 잘 살아가는 것이고, 정말 안 맞으면 고민 없이 관계를 끊는 것이고, 피할 수 없는 사람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살짝살짝 충돌을 피해 가면서 사는 것이 인간관계의 원칙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드릴 사람의 유형은 적당히 거리를 두거나 가능하면 관계를 피해야 할 사람들이죠 

 

Q.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떤 유형인가요?

A: 기 빨리고 피곤해지는 사람들의 8가지 특성! 이야기가 길어지니까 각각 특성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바로 특징만 나열하겠습니다. 첫 번째 항상 타인을 아래로 본다. 두 번째 의심의 달인들이다. 세 번째 항상 모 아니면 도로 극단적이다. 네 번째 오로지 자신만 이해받기를 원한다. 다섯 번째 자기합리화의 달인들이다. 여섯 번째 편 가르기에 집착한다. 일곱째 타인의 이야기를 너무 쉽게 한다. 마지막으로 한번 꽂히면 지나치게 집착한다. 자! 머릿속에 한두 명쯤은 떠오르시나요? 주변에 이런 분이 있다면 일단 접근을 멈춘 다음에 복잡한 관계를 만들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내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이 있다면 그분들이 꼭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방 탓이든지 내 탓이든지 이미 아무튼 나하고 안 맞는다는 뜻입니다. 노력해도 대부분은 관계 회복은 어렵습니다.

 

Q. 하지만 문제는 다른 사람이야 안 보면 끝이지만 피할 수 없는, 

예를 들면 직장 동료같이 피할 수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죠?

A; 그렇죠. 사실 이 경우가 가장 문제인데 몇 가지 방법을 말씀드리면 우선 에너지나 마음을 쓰지 않고 마음속에서 최대한 무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접촉을 줄이는 것이 최대의 방책입니다. 공적인 일 외에 개인적인 대화나 정보는 가급적 공유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나친 친절은 오히려 새로운 의심을 만들거나 다른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공적인 일을 할 때도 상대방이 예측할 수 있게 미리 설명하고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이 내 뜻이 아니라 누구나 그렇게 해야 하는 원칙적이고 지침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른 주의점은 가급적 상대방 이야기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말 도저히 내가 피할 수 없는 경우 상대방과 직접 해결하는 것이 났습니다. 이 경우에는 감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내 뜻이 아니라 원칙이 그래서 나도 어쩔 수 없다는 점을 단호하되 흥분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