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정 선생님

사오정이 사범대학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교사임용시험에도 합격하여 모 고등학교 로 발령을 받아 아이들과 신나는 수업으로 열성을 쏟던 때였다 수업중 교과서에 도토리묵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그는 순간 어렸을 적 어려웠던 시절이 상기되어 잠시 수업을 멈추고 회상에 잠기는듯 교정을 멀건히 바라보다가 불쑥 말을 이었다 "애들아 선생님은 도토리묵 만보면 선생님이 학교다닐때 읽었던 유명한 소설이 생각난다" 아이들은 뭔가 긴장이 되어 선생님의 얼굴을 응시하며 선생님의 말씀에 온 정신을 모라 듣고 있었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간혹 한마디씩 던지는 말이하도 생뚱맞아 선생님들은 물로 제자들 사이에서도 회자되는 일화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칠판으로 향하여 소설 제목을 정성껏 이렇게 적었다. "헤밍웨이 -묵이여 잘 있거라 010-7247-3687